Denso는 SDV라고 불리는 차량용으로 자동차 메이커가 계열 판매대리점에서 차량의 ECU를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소프트웨어의 요구 성능에 맞추어 ECU를 교환함으로써 차량 가격의 불필요한 상승을 억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Denso는 다수의 ECU를 와이어 하네스로 연결하는 기존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SDV 기능을 부여하는 “하이브리드형 SDV”도 제창한다. 이행기에 적합한 기능을 자동차 메이커에 제공하고 SDV의 “선택지”를 확대한다.

SDV는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구분하여 신차 개발을 효율화 하거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판매 후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설계사상을 가리킨다. Tesla나 BYD가 선행하고 있으며, 일본을 포함한 다른 자동차 메이커도 2025년 이후 본격적인 투입을 노리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經濟産業省)에 따르면, EV나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SDV화가 이루어지면서 2030년에는 전세계에서 최대 4,000만 대, 2035년에는 6,000만 대 이상이 SDV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SDV는 파워트레인 계통이나 정보통신 계통 등의 영역별로 ECU의 통합이 이루어진다. ECU의 탑재 수가 감소하는 한편, 보다 광범위한 제어를 담당하거나 기능 업데이트에 대응하기 위해, ECU의 처리 성능을 가정하는 갱신 연수만큼 높여둘 필요가 있다. 이 방식이라면 차량 가격이 높아지고, 기능 업데이트를 특별히 원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불필요한 지출을 강요하게 된다.

이 때문에 Denso는 자동차 메이커의 기능 업데이트 계획에 맞추어, 판매대리점에서 고성능 ECU로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기능 업데이트에 필요한 ECU를 사용자별로 최적화하고, 고성능 ECU를 표준 탑재함으로써 차량 가격이 불필요하게 상승하는 것을 방지한다.

배기가스 제어나 변속, 계기 등 단계적으로 전자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현재의 차량에는 평균 50개가 넘는 ECU가 사용되어, 소프트웨어의 규모를 나타내는 소스코드는 1억 행(줄) 이상이다. SDV는 이론적으로는 몇 개의 대규모 통합 ECU를 사용하면 되지만, ECU를 한꺼번에 줄이려면 전기/전자 아키텍처(E/E Architecture)의 쇄신이 전제가 되어야 하며, 공급망의 재검토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Denso는 하이브리드형과 ECU 교환 시스템 등 SDV로의 이행기에 필요한 기능이나 솔루션을 자동차 메이커에게 제안하고, SDV 시장을 견인하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