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하는 5대 차량용 반도체 업체
최근 Infineon, NXP, STMicroelectronics 등 차량용 반도체 대기업들이 분기보고서를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 수요 감소로 인해 여러 재무 데이터가 대폭 감소되었다. 업체마다 영향을 받은 정도는 다르나 모두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조정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에 맞추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Infineon CEO 요흔 하나벡(Jochen Hanebeck)은 ‘중국에서는 여전히 신에너지차가 보급되고 있으며 소비 수요가 강력해 중국 시장이 당사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 전세 뒤집을 핵심은 중국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재고 단계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다. Infineon, NXP, STMicroelectronics, TI, Renesas 등 차량용 반도체 대기업들의 재무제표가 점점 참담해지고 있다. 심지어는 원가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을 시작한 곳도 있다.
요흔 하나벡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서양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전환 시간표를 수정했다. 일부 고객들이 주문을 늦추면서 재고 수준이 임계점을 넘긴 지역도 많아졌고 아직까지 전기차 시장이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Infineon의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회사는 현재의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인력 감축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해 원가 절감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NXP, TI, ST의 임원들도 이번 분기 재무제표에 대해 차량용 제품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고, 수요도 하락세에 접어들어 하반기 자동차 업무의 매출은 회복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기자는 이 재무제표들이 모두 중국 시장에 대한 중시와 기대를 내포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대기업들은 이미 중국 시장을 전세를 뒤집을 핵심으로 보고 있다. 신에너지차에 필요한 반도체 수량은 내연기관차의 몇 배에 달한다. 그동안 많은 글로벌 자동차 대기업들이 전기차로 전면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시장 리서치 회사 Rho Motion은 유럽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올 들어 중국 시장의 강력한 수요 덕분에 올해 7월 글로벌 BEV 및 PHEV 판매량이 동기 대비 21% 증가한 135만 대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판매량은 동기 대비 31% 증가한 88만 대를 기록했다. Infineon 재무제표에는 중국이 이미 자동차 업무의 매출의 약 1/4를 차지하면서 회사의 주요 매출원이 되었다고 나타난 바 있다.
요흔 하나벡은 "현재 글로벌 경제가 복잡다변하지만 중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거대하다”면서 "당사는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현지화 생산 능력을 높여 중국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전했다. NXP 역시 중국 시장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최근 NXP의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전통 반도체에 대거 투자하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년 NXP의 총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한 비율은 33%이라고 알려졌다.
NXP는 이번 재무제표에서 ‘고성능·고신뢰성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NXP 글로벌 영업 총괄 부사장 론 마티노(Ron Martino)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볼 때, NXP는 중국에 거대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시장은 NXP가 가장 중요시하는 시장임과 동시에 NXP에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이다.
NXP는 ‘힘을 실어주는 존재(empowerer)’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며 중국 고객들이 더 빠르게 발전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한 적도 있다. 이 외에도 ST, TI, Renesas 등 업체의 임원들도 각기 다른 석상에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들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이며 신에너지차의 빠른 발전이 차량용 반도체 산업에 전례 없는 기회를 가져다주었다고 전했다.
각 업체들은 중국 시장 수요에 맞는 더 많은 혁신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R&D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Renesas CEO 시바타 히데토시는 “2024년 1분기 회사가 최저 매출을 기록했지만 자동차 분야의 연간 수요, 특히 중국 시장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당사는 계속해서 제품 구조를 최적화하고 경쟁력을 높여 중국 시장에서의 발전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 중국 사업 계속하며 새로운 협력 모델 탐색
위에서 언급한 재무제표와 기업 고위급 인사들의 발언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국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의 성장을 위한 핵심 시장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 시장을 어떻게 조준하고 빠르게 선점할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Infineon은 중국 사업을 펼쳐가는 과정에서 고객 수요를 파악하고 현지화 운영을 계속해서 개선 및 고도화해 현지 사업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Infineon이 새로운 협력 모델을 모색 중이라고 알려졌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혁신응용센터이다. 한편으로는 Tier 1, Tier 2와 협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수직계열화와 기술 설계에 대한 OEM 자동차 기업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현재 Infineon은 중국 시장에서 물류, 판매, 생산·제조 등 여러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작년, Infineon은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고도화하기도 했다. 신규 판매법인인 Infineon과학기술(상하이)유한회사도 올해 1월 22일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Infineon은 장쑤성 우시에 위치한 제조기지의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있다. 2023년에는 신세대 IGBT 모듈 EconoDUAL3을 도입하기도 했다.
Infineon은 또한 중국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중국에 자동차 전자 응용 기술 역량 개발 센터를 설립해 더 주도적으로 중국 고객의 수요를 바탕으로 한 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NXP는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부터 Nio, Leapmotor, Li Auto 등 신에너지차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여러 중국 자동차 업체와 긴밀한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미 많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NXP의 실시간 중앙제어시스템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이외에도 NXP는 TSMC 난징공장의 16nm 공정에서 자동차 MCU를 생산하고, SMIC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 1분기에는 중국 현지에 설립된 회사 중 세 번째 OEM 파트너를 찾았다. STMicroelectronics는 중국 내 R&D에 더욱 집중했다. ST 중국지역 대표 차오즈핑은 IC Nansha 포럼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은 ST 사업이 글로벌적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원동력 중 하나로, ST의 중국 내 현지화 전략에는 ‘중국 설계, ‘중국 혁신’과 ‘중국 제조’가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ST의 핵심 R&D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 반도체 설계팀이 중국 시장 맞춤형으로 개발한 반도체 제품 11종은 이미 양산에 성공했으며 개발 중인 제품은 5종이 있다.
ST는 중국에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혁신센터 7개를 설립했다고 알려졌다. ST가 선전 STS 공장(부연 설명 추가 내용: ST와 중국 집적회로 개발·제조 업체 SHIC가 각각 60%, 40%를 투자해 설립한 합작 공장)을 설립한 것에 이어 또 다른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로 AnST반도체(부연 설명 추가 내용: ST와 중국 탄화규소 업체 Sanan이 각각 49%, 51%를 투자해 설립한 합작 공장)의 탄화규소 부품 공장이 충칭에 설립될 예정이며 2025년 7월 1일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차오즈핑 대표는 ST가 이미 중국 웨이퍼 업체에 BCD6, BCD8 등 특허 공정의 기술을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ST는 제조 단계에 중국에 투자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 중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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