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W이 중국의 젊은 고객층을 노리고 《ID.Unyx》를 출시

VW은 2024년 7월, 중국시장 한정 모델로 전기자동차(EV) 《ID.Unyx》를 출시했다. VW은 2027년까지 중국에서 5종의 《ID.UX》 Series를 출시할 예정이며, 《ID.Unyx》는 해당 시리즈의 첫 번째에 해당한다.

해당 모델의 베이스는 《Cupra Tavascan》(MEB)다. SEAT CEO인 Wayne Griffiths에 따르면, 《Cupra Tavascan》의 고객층은 유럽에서 업계 평균보다 15살 젊다고 여겨지며, 중국의 젊은 고객층 시장을 공략하는 베이스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금색으로 뱃지 등이 장식되며, 콕핏에는 3D 아바타가 표시된다. 해당 아바타는 iFlytek과 공동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로 학습하고 탑승자와 대화한다. “시간 대비 성과(time performance)”를 중시하는 젊은층을 위해 만든 TikTok 동영상(20초)에는 사양과 성능의 이야기는 전혀 없으며, 철저하게 이미지 전략을 취하고 있다.

◆ 독일어를 전공한 전 통역사인 중국인 여성이 외관 디자인을 담당

《ID.Unyx》의 외관 디자인(장식 변경)을 담당한 것은 중국인 여성 Nian Koukou다. 그녀는 대학에서 게르마니스틱(Germanistik,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중국의 VW에 통역으로 입사했다. 2017년에 VW의 디자인팀으로 옮긴 지 불과 7년 만에, “중국전략모델”의 치프 디자이너의 자리에 올랐다.

Nian Koukou는 중국 대도시에 사는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ID.Unyx》의 비주얼을 조정했다. 프론트를 가로지르는 LED 라이트와, 리어를 날렵하게 세운 캐릭터 라인, 복잡한 형태의 LED 테일 램프 등 유럽용  《Cupra Tavascan》과는 달리 아방가르드한 인상을 더욱 강화했다.

◆ 전문가의 눈 “ChatGPT가 그릴 것 같은 VW답지 않은 디자인”

전문가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Toyota의 디자인부장을 역임했으며 걸작이라고 불리는 《Carina ED》의 디자인 등을 맡았으며 현재는 KIMURA Design Laboratory의 CDO를 맡은 기무라 토오루(木村徹)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무라 CDO는 “기존 VW의 디자인은 불필요한 주름(캐릭터라인)을 넣지 않으며,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다수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많았다. 그러나 《ID.Unyx》에는 얼마 전 일부의 일본차에서 자주 보였던 캐릭터라인이 들어가 있다. 프론트도 코너 벤트도 전형적인 공력 아이템을 부착하고 있으며 그릴, 후드, 테일 엔드도 그야말로 예전의 일본차다. 최근 유행하는 ChatGPT가 그릴 것 같은 디자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중국의 젊은 고객층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일본의 젊은 고객이라면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쌓아온 디자인 언어를 버리고, 때묻지 않은 젊은 디자이너에게 승부를 걸었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분위기로 완성된 것은 조금 아쉽다.

◆ 차분한 근본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2024년 상반기 중간 NEV 판매 랭킹에서 VW의 BEV는 드디어 57위에 《ID.3》가 등장하는데 그친다. 상위 BEV(Tesla 제외)는 15만 위안 미만이 대부분이며, 《ID.Unyx》는 209,900 위안부터로 높은 가격이다. 디자인으로 변화를 준 정도로는 이 역경을 극복할 수 없을 것 같다. 중국사업의 재건을 서두른 나머지 갑작스럽게 발표한 느낌도 있다. XPeng과의 차세대 E/E 아키텍처 등으로 근본적으로 개발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중국 NEV시장에서 VW의 부상은 더욱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 VW 《ID.Unyx》의 외관

▲ VW 《ID.Unyx》의 인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