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Group과 Honda가 50%씩 출자하는 Sony Honda Mobility는 10월 17일, 전기자동차(EV) 《AFEELA》의 시험제작차량을 일본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차량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요금을 지불하게 하는 등 소프트웨어로 수익을 창출하는 “움직이는 스마트폰”을 목표로 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갖춘 차량은 2030년에는 연간 90조 엔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AFEELA》는 스마트폰용으로 알려진 Qualcomm의 연산처리용 반도체 “스냅드래곤(Snapdragon)”을 탑재한다. 고속통신 규격 “5G”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접속하고 자사 개발하는 기본 소프트웨어(OS) 상에서 콘텐츠를 제공한다.

운전석의 전면에는 터치패널이 넓게 펼쳐져 있어 영화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가속 시의 모터음은 좋아하는 영화의 이미지에 맞춘 효과음으로 바꿀 수 있다. 조수석에서는 가정용 게임기 “PlayStation 5”의 컨트롤러를 연결해 게임을 할 수도 있다.

Sony Honda Mobility의 가와니시 이즈미(川西泉) 사장은 10월 17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발환경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하며 《AFEELA》 상에서 동작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를 외부 사업자가 개발하기 쉽게 만들 방침임을 밝혔다. 이용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동일하게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 지도정보 등 다양한 기능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된다.

Sony Honda Mobility는 차량 판매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요금 부과로 수익을 창출하는 “Recurring”의 사업 모델을 목표로 한다. 콘텐츠 구입과 운전지원 기능 신청 접수 등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가와니시 사장은 “처음에는 하드웨어의 가치가 높겠지만, 추가적으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인 시험제작차량은 세단형 EV다.

2025년에 온라인을 통해 수주를 받을 예정이다. Honda의 북미공장에서 생산해서 2026년 봄부터 북미, 2026년 하반기에는 일본에서 각각 공급을 시작한다. 세계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AFEELA》처럼 차량의 기능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SDV”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차량 판매 후에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얼마나 제공할 수 있는가를 두고 경쟁한다.

미국 BCG는 SDV가 2030년에는 자동차업계에 6,5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자동차 관련시장의 15~2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소프트웨어와 전자기기에 의한 자동차 메이커의 수익은 2030년까지, 2023년의 2.9배인 2,48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차량의 가치의 비중이 소프트웨어로 옮겨가면서 협업 상대도 바뀐다. Renault는 Google과 차량용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2022년에 제휴했다. Volvo는 Amazon과 연계하여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Prime Video”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1년간 자동차 산업은 EV를 포함한 중국 메이커의 약진이 크게 두드러졌다. 2022년 중국의 EV 신차판매대수는 전년비 82% 증가한 536만 대로, 일본의 신차판매대수 전체를 웃돌았다. 글로벌 EV판매대수 1위는 중국의 비야디自다.

SDV와 EV라는 큰 흐름 속에서 기존 하드웨어의 “플로우형 비즈니스”에서 벗어나는 것은 자동차 산업의 공통 과제다. Honda는 미쓰비시상사(三菱商事)와 연계하여 2026년 이후 배터리에 충전한 전기를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검토할 예정이다.

여러 EV를 조합하여 거대한 축전지라고 생각한다면 일본의 전력 수급 밸런스를 안정화할 수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사업 모델에서 탈피하는 것이 미래 수익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