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R은 Jaguar 《I-Pace》 배터리를 재사용할 용도를 찾았다.

JLR(Jaguar Land Rover) 은 재생 에너지 제품 제조사 Wykes Engineering(이하 ‘Wykes’)과 《I-Pace》 폐배터리를 이용해 태양 에너지와 풍력을 활용하는 영국 최대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JLR의 발표 내용은 동 기업의 첫 에너지 저장 시스템 추진을 의미한다. 전기차(EV)의 부상으로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사들은 이미 일정 수준의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Tesla는 오랫동안 태양 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선구자였으며, GM은 최근 거치형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출시했다. GM은 이달 향후 차량에 전력망과 연결되는 양방향 충전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JLR의 성명에 따르면 Wykes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은 피크 시간 중 영국 국영 송전회사 National Grid에 전력을 직접 공급할 수 있다. 또한 피크 시간이 아닐 때에는 전력망에서 전력을 끌어와 향후 사용을 위해 저장할 수 있다.

Wykes의 대표이사 David Wykes는 성명을 통해 “당사가 개발한 시스템은 전력망이 용량에 도달했을 때 소실될 가능성이 있는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컨테이너와 전력망을 연결한다는 주요 장점을 보유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러한 잉여 에너지를 《I-Pace》 폐배터리에 저장하여 이후 방전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태양광 단지(solar park)를 촘촘하게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는 부지 면적에서의 전력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ykes의 시스템 하나는 《I-Pace》 폐배터리 30개를 이용하며 전체 용량을 채울 경우 전력을 최대 2.5MWh 저장할 수 있다.

《I-Pace》는 90kWh 배터리를 사용하고 항속거리 약 482km를 보유하며 2018년 판매되었다. JLR은 이달 해당 전기 크로스오버 모델을 단종하고 2025년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재출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JLR은 2024년 하반기 차세대 EV의 첫 모델을 선보인 후 2025년 출시할 계획이지만, 2020년대 중반에 출시할 다른 신규 EV 모델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세부 일정 계획을 마무리하고 있다.

JLR은 《I-Pace》 프로토타입 및 엔지니어링 테스트 단계에 사용된 배터리를 먼저 재사용할 것이며 2023년 말 총 7.5MWh의 전력을 저장하기에 충분한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가정 750곳에 전력을 제공할 수 있는 규모이다. 수명 종료 단계에 도달하는 양산차가 증가하면 해당 배터리들도 Wykes의 BESS에 추가될 것이다.

양사는 기술 협업의 일환으로 《I-Pace》 배터리를 그대로 사용하며 Wykes 컨테이너의 랙에 바로 끼워넣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즉, 《I-Pace》 배터리에 추가 제조 단계를 도입하거나 배터리 모듈을 제거할 필요 없이 Wykes의 BESS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McKinsey & Company의 연구에 따르면 EV 혁신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2030년에는 사용 후 배터리가 200GWh를 초과하여 전 세계적으로 3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Wykes와의 파트너십은 JLR이 순환 경제 원칙을 채택하고 2039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다. JLR의 순수 전기차 브랜드가 출범하면서 동 기업은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구형 차량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과정 및 그 이상의 활동을 포함하는 새로운 순환 경제 비즈니스를 창출할 것이다.

사용 후 배터리의 수명이 감소하면, JLR은 해당 배터리에서 원자재를 회수하여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재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Renault와 Audi 등 다른 제조사들도 구형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배치하는 등 새로운 용도로 사용할 방법을 모색했다. Lucid Motors, BMW, Proterra 등 다른 제조사들은 재사용 원칙을 반영하여 배터리를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