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esas, EV 스타트업의 빠른 설계 및 개발 노하우 학습 - EV시대 대응
Renesas Electronics 는 전기자동차(EV) 시대에 맞추어 반도체 개발 노하우 습득에 힘을 쏟고 있다. 상대는 베트남 EV 메이커인 VinFast 등의 스타트업이다. 기술 혁신의 속도가 빠른 스타트업에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빠른 설계 및 개발을 배운다.
공급업체들이 생존하기 위해, 일본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역사가 길지 않은 기업의 노하우를 배우는 도전이 필요해졌다. Renesas에서 차량용 반도체 분야를 담당하는 카타오카 타케시(片岡健) 임원은 2022년9월에 발표한 VinFast와의 제휴의 목적에 대해 “EV에 맞추어 자동차 메이커의 개발방법 등이 변화하고 있다. Renesas도Lesson and Learn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로 Toyota와 같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Renesas에게 VinFast는 이례적인 상대라고 할 수 있다. 그 목적은 단순한 제품 공급에 그치지 않는다.
VinFast는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에 EV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조립한SUV 타입의 차량에 Renesas의 SoC를 탑재한다. 현재는 차량용 AV(음향, 영상)기기에 사용하는 범용성이 높은 SoC와 아날로그 제품을 주로 공급하고 있지만, Renesas는 향후(공급하는 부품의) 종류를 늘릴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전력 제어에 사용하는 파워 반도체 등을 가정하고 있다. 앞으로는VinFast가 차량용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것도 지원할 계획이다.
Renesas는 개발 거점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 가전 메이커를 지원하기 위해, 2004년에 호치민시에 개발 거점을 개설하였으며, 현재는 1,000여명의 설계자가 근무하고 있다. 특정 고객이나 제품에 맞춘SoC를 설계, 개발하고 있으며 EV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지에 생산 거점도 보유하고 있어 공급망도 활용할 수 있다.
◆ EV의 설계부터 양산까지 3개월만에 실현한 케이스도
학습을 강조하는 카타오카 임원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바로 스타트업의 존재감이 높아짐에 따라 변화하는 개발 풍경이다. 우선은 속도다. 일반적으로 차량의 설계부터 양산까지는 최소 3년이 소요되지만, EV 스타트업은 “설계부터 양산까지 3개월 밖에 걸리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고객과 시간을 들여 완성도를 높이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거래가 중단될 우려도 있다.
신규 모델의 투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거래 형태도 기존과 달라진다. 완성차 메이커가 정점에 있는 기존의 피라미드형 비즈니스 방식에서는 반도체 메이커는 Tier 2에 해당한다. 때문에 반도체 메이커는 주로 Tier 1을 통해 수주를 받고, 완성차 메이커나 Tier 1이 요구하는 설계에 맞추어 개발했다.
그러나 EV 개발에서는 반도체 메이커와 완성차 메이커가 직접 거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설계와 조달이라는 상류 단계에서부터 연계하여 비용과 품질을 컨트롤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신차 투입까지의 기간을 단축하고 상호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Renesas는 VinFast 이외의 스타트업과도 연계한다. 2년 전에 EV 스타트업을 개척하기 위한 조직을 설립했다. 조직의 형태는 이미 변경되었지만, 기존에 차량용 분야에서 협업해왔던 상대는 Tesla, 중국의 비야디自와 인도의 Tata 등 일본 및 해외의 10여 개사에 달한다. 이들 EV 메이커와의 연계를 통해 깨달은 바가 많다고 한다.
◆ LSI는 선행 설계
카타오카 임원은 선행 설계와 실패 후 빠른 회복을 강조했다. 카타오카 임원은 “기존에는 일단 만들고, 문제가 생기면 고치는 방식이었다. 지금은 만들기 전에 문제를 예상해서 검증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집적 회로(LSI)의 개발을 예로 들 수 있다. 반도체 메이커가 자사의 반도체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개발 환경을 EV 메이커에 제공하고, 해당 개발 환경을 사용하면서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사전에 예상하고 제품화를 목표로 한다. EV 메이커는 이와 같은 방법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EV 스타트업과 연계한다고 해서 반드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판매와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EV메이커도 있다. VinFast도 2022년에 납품할 예정이었던 999대를 미국에 수출했으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실제 전달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3월부터였다. 그 후 미국에서는 5월에 999대 전체를 대상으로 리콜이 발생했다. 성급한 사업 확대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Renesas가 EV 설계 초기 단계에 들어가는 의의는 있다. 앞으로 필요해 질 성능과 기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메이커는 중국 메이커 등에 비해 EV부문에서 뒤처지고 있기 때문에, VinFast와 비야디自 등의 EV 메이커에게서 배운 반도체 고속 개발 노하우는 기존 자동차 메이커와의 대응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샤시 부품 메이커 F-Tech처럼 경영 위기를 겪고 있던Tesla와 거래해서 다른 EV 메이커에게 해당 실적을 인정받아 수주를 확보한 사례도 있다.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을 찾아내고, 그를 수평 전개한다. 오랜 역사를 가진 공급 업체에게는 EV시대에도 선택을 받기 위한 선견지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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