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W, 핸즈프리 자율주행 안전성 높이는 웨어러블 기기 특허 신청
이 기술은 차량과 운전자의 제어권 전환이 필요한 시점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
VW는 반자율주행차에서 운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와 유사한 기기에 관한 특허를 신청했다. 이 기기는 운전 제어권을 차량에서 사람으로 전환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CarBuzz>가 독일특허청(DPMA)에 제출된 내용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VW의 특허 문서는 손목 시계나 반지처럼 착용할 수 있는 기기를 묘사한다.
이 기기에는 가속도, 손/팔의 위치, 운전자의 손이 핸들에 도달하는 시간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 시스템이 포함된다. 차량은 이 정보를 이용하여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유지, 제한, 비활성화 여부는 물론 이러한 작업을 실행할 정확한 시점까지 알 수 있다. 현재 차량들은 운전자의 주의력을 측정하기 위해 카메라와 그립 감지(hands-on detection) 센서를 사용하고 있지만, VW의 기기는 이러한 모니터링 시스템의 단점을 일부 극복하고자 만들어졌다.
◆ 일관성 부족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VW의 특허 문서는 짧은 시간 동안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레벨2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문제만 언급하고 있다. 그 예시로는 Ford의 BlueCruise가 있다. 하지만 VW는 이러한 시스템에서도 운전자가 핸들을 놓는 시점과 제어권을 되찾는 시점 사이의 간격을 차량이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차량이 이 시간 간격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면 잘못된 경고나 불필요한 긴급 제동 등의 동작을 발동하여 주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동작은 운전자에게 불편을 유발하거나 안전성에 관한 새로운 위험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VW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사람과 차량의 주행 기능 전환을 더욱 정확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운전자 특징과 상황 변화 고려
이 기기에는 가속도계 및 위치 센서 등 센서가 포함되어 구체적인 주행 시나리오나 개별 운전자에게 대응할 수 있도록 추가 설정이 가능하다. 예컨대 일부 운전자들은 믿을 만한 수준으로 주행 제어권을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는 반면, 이러한 과정을 일관적으로 느리게 수행하는 운전자도 있다. 이 기기는 각 운전자에게 다른 임계값을 부여하여 이러한 차이를 감안하고, 결과적으로 정확한 시기에 자율주행 기능의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를 수행한다.
특히 요철이 많은 도로 등 다른 요인도 운전자의 차량 제어권 전환 시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심한 진동은 운전자가 제어권을 되찾을 능력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이 경우에도 VW 기기의 진동 센서가 이러한 상황을 감지하고 관련 데이터를 차량에 전송할 수 있다.
차량 카메라와 함께 사용하면 웨어러블 기기의 데이터 해석 능력이 더욱 향상될 수 있다. 예컨대 차량이 정체된 도로와 가까워질 때 기기와 카메라는 운전자가 제어권을 평소보다 빨리 되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센서와 카메라가 제어권 전환이 빠르게 완료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면 필요 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할 수 있다.
◆ 레벨3 자율주행 문제의 해답?
VW는 레벨2 자율주행만 언급하지만, 이 웨어러블 기기는 레벨3 자율주행에서도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VW 역시 레벨2에서 레벨3으로 나아가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장 큰 발전이라고 언급했다. 레벨3 자율주행에서는 차량이 더욱 많은 기능을 수행하지만 필요 시 운전자가 개입해야 한다. 전직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안전성 선임 자문관 Missy Cummings는 <Inverse>와의 인터뷰에서 운전자들이 차량의 자동화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기 쉽기 때문에 제어권 전환에 “신체적, 감정적”으로 적절하게 대비하고 있을지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VW의 기술이 특허 문서에서 설명한 것처럼 운전자의 제어권 전환 속도 차이를 정확하게 고려할 수 있다면 레벨3의 문제에도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레벨3 자율주행 도입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배경에는 이러한 문제가 있으며, M-Benz가 《S-Class》와 《EQS》로 미국에 이 기술을 최초로 출시했다.
◆ 이용자의 활용 여부가 관건
하지만 주행 시마다 팔에 워치를 착용하거나 바쁜 시간에 작은 반지까지 끼려는 노력을 감수할 운전자가 얼마나 많을지가 또 다른 문제이다. 운전자가 기기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발전된 운전자 보조 기능을 전혀 이용할 수 없는지, 아니면 효과가 다소 낮아지는지도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기술이 해답을 제시한만큼 의문점도 많다. 하지만 이 기기가 다음 《ID.4》 크로스오버 모델에 바로 적용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VW가 현재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반자율주행에서 작동하는 방식의 일부 단점을 인정하며 궁극적으로 자차 통근을 더욱 유쾌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줄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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