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산업용 가스회사인 프랑스의 Air Liquide가 연료전지 자동차(FCEV) 택시용 수소충전소를 일본에 도입한다. 고베시( 神戶市)에 오는 5월 10일부터 택시용 첫 거점을 개설한다. Air Liquide는 트럭용 시설 정비도 추진할 방침이다. FCEV는 주행 중에 물만을 배출하는 “궁극의 에코카”라고 여겨지며, 연료 보급 시설의 확충이 보급의 핵심이다. 앞으로 활용이 기대되는 상용차를 대상으로 한 연료공급 태세 정비가 본격화된다.

택시 회사인 Kobe MK Taxi가 운용해온 고베 시내의LP가스충전소를 Air Liquide가 수소충전소로 변경했다. 택시용으로 특화한 수소충전소는 일본 최초인 것으로 보인다. Kobe MK Taxi는 최근 FCEV 택시 2대를 도입했다.

FCEV 택시는 다른 택시회사 등에서 이미 운용되고 있지만, 승용차의 이용도 고려한 수소 충전소 등을 이용하고 있었다. LP가스충전소를 FCEV용으로 변경함으로써 FCEV 택시의 가동 상황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전국LP가스협회에 따르면 충전소 수는 1989년에 약 1,900곳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서 2022년 3월 기준 약 1,200곳으로 줄어들었다. 택시 업계에서는 전기자동차(EV)의 적용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충전에 시간이 소요된다.

FCEV는 EV에 비해 항속거리가 길어서 택시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Kobe MK Taxi의 아오키 요시아키(?木義明) 대표는 “환경을 배려하게 되면서 LP가스 차량의 적용은 향후 줄어들고 이용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FCEV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생산한 전기를 동력원으로 삼아 주행하고, 주행 중에는 물만 배출한다. 문제는 인프라를 정비하는 비용이 높다는 점이다. 수소 충전소 1곳당 약 5억 엔의 건설비용이 소요된다고 한다.

Air Liquide는 사전에 공장에서 설비를 조립해서 컨테이너에 담아 트럭으로 운반함으로써 현지에서의 공사비용을 낮출 수 있다. 전세계 약 200곳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해 온 노하우도 활용한다. 일정 수준의 비용절감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구축도 해결 과제다. CO₂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 가능 에너지 등으로 제조된 수소를 일본의 수소충전소까지 운반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Air Liquide의 일본 공장 등에서 수소를 공급하고 있으며, CO₂ 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Air Liquide는 Itochu와 연계하여 2024년에 24시간 영업하는 수소충전소를 후쿠시마현(福島縣)에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기 운송편인 장거리 트럭이나 버스에 연료를 충진한다. 택시에 대해서는 앞으로 고베시 이외에서도 도심 등 수요가 있는 지역에서 택시 회사에 제안하고, 수소충전소의 설치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일본정부는 2030년에 900곳의 수소 충전소 설치를 목표로 한다. FCEV 자체의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수소충전소의 설치 및 운영비용이 높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어 현재는 약 170곳에 불과하다. 트럭이나 택시로 상용 이용이 확대되면 수소충전소의 설치 촉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리서치기업 후지경제(富士經濟)는 FCEV와 발전 설비용을 포함한 수소가스 글로벌시장은2040년에 2021년 대비 2.1배인 53조 엔 규모가 되고, 수소충전소의 일본시장은 2021년 대비 76배인 1,756억 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에서는 ENEOS Holdings와 Iwatani가 수소 충전소 설치에서 선행한다. Air Liquide는 일본에서 해당 2개사의 뒤를 쫓고 있다. Air Liquide도 택시와 트럭, 버스 등 상용차용을 강화하고 해외에서의 노하우도 활용하여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할 방침이다.

해외에서도 FCEV 택시의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Toyota와 Air Liquide 등이 투자하는 합병회사는 2024년에 개최되는 파리올림픽을 위해 프랑스에서 도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Air Liquide는 프랑스에서 택시용 수소 충전소 4곳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