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la, 카메라 기반 운전자 보조 시스템 대신 레이더 재적용 준비
카메라 기반 운전자 보조 기능에 대한 Tesla의 도전은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Tesla는 자사의 Full Self-Driving 및 Autopilot 센서들이 초음파센서(USS)와 레이더에서 Tesla Vision이라는 AI 지원 카메라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동 기업은 처음에는 《Model 3》 세단과 《Model Y》 SUV에서 장, 단거리 공간 및 장애물 감지를 위한 레이더 장치와 초음파 센서를 철수하기 시작했고, 이후 2022년에는 차급이 더 큰 《Model S》 세단과 《Model Y》 SUV에서도 이를 퇴출시켰다. 현재 미국연방통신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FCC)에 따르면 Tesla는 기밀성 신청(confidentiality request)을 제출하고 차량 내 레이더 시스템 테스트 및 사용을 위해 기밀성 연장을 요청하고 있다.
<Jalopnik>이 게재한 내용에 따르면, Tesla는 올해 초부터 레이더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하여 지난 6월 FCC에 180일 기밀성 신청을 제출했다. 약 6개월이 지난 지금 해당 신청의 만료 시한이 다가오자 Tesla는 신규 레이더 시스템의 출시 예정 시기인 1월 중순을 감안하여 최소 2월 초까지 기밀성 연장을 요청했다.
FCC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는 다른 정보에 따르면 Tesla의 레이더는 76~77GHz 스펙트럼에서 작동하고 펄스 신호를 이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내용은 주파수 변조 연속파(Frequency Modulated Continuous Wave, FMCW) 레이더를 암시하고 있다. 레이더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자면, 시스템은 설정된 시간 동안 작동하는 단일 신호인 펄스를 전송하고 해당 신호가 돌아오는 시간을 바탕으로 거리와 방향을 계산한다. FMCW 레이더의 경우 펄스 신호를 전송한 후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 레이더 시스템이 항상 신호를 전송하며 방사되는 신호와 재반사되는 신호의 주파수 차이를 통해 위치와 거리를 구한다. 사실상 훨씬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항상 신호를 방사하고 청취하는 연속 시스템이기 때문에 펄스 시스템보다 더욱 정확하다.
하지만 카메라 기반 소프트웨어 Tesla Vision이 향후 어떻게 사용될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Tesla 차량 데이터에서 얻은 머신러닝에 의존하여 카메라의 장애물 감지와 공간 인식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테스트 데이터 및 기밀성 신청만 나타낼 뿐 FMCW 레이더가 카메라를 완전히 대체하거나 Tesla가 차량에서 레이더를 완전히 퇴출시키기 전과 같이 카메라 기능을 증강시키는 용도로 사용될 것인지는 명시하지 않는다.
Tesla는 레이저 기반 레이더 시스템인 라이다(LiDAR)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Tesla CEO Elon Musk는 자동차 업계 및 자율주행 차 채택에서 동 시스템을 과도하게 의존한다고 언급했다. 그가 작년에 레이더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을 때 보였던 자신감이나 그러한 주장이 얼마나 오래 갔는지를 생각해보면, 아직 라이다 사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Tesla Vision은 사람이 보는 것과 유사한 형태로 주변을 파악하는 자율주행 또는 반자율주행 차량에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이러한 기능은 매우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이 증명되는 듯하다. Autopilot 및 FSD 베타 가능을 실행하는 Tesla 차량들이 장애물이나 앞차 또는 아동 모형을 감지하지 못한 많은 사례들만 봐도 그렇다.
Tesla가 레이더를 폐기함으로써 차량의 비용과 복잡성을 낮추려는 시도도 분명 가치가 있지만,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Tesla의 Autopilot 위젯을 구성하는 두 가지 기능인 자율 조향 차선 유지보조, 적응 순항 제어 등)을 보유한 다른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계속해서 레이더와 카메라를 함께 사용하는 이유가 있다. 각 시스템은 다른 장점을 보유하며 서로 대조하여 검토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카메라는 차선 표지(lane marker)를 기준으로 레이더가 감지한 물체가 실제로 차선에 존재하는지 또는 장애물이 사람, 동물, 다른 차량 등 무엇에 속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레이더는 먼 거리를 감지할 경우 초고해상도 카메라보다도 우수하고 정확하다.
Tesla 외에 카메라에만 의존하는 주요 자동차 제조사로는 Subaru가 있는데, 동 기업의 EyeSight 운전자 보조 기능은 약간 다른 각도로 배치한 두 개의 카메라를 사용하여 물체 감지는 물론 피사계 심도도 계산하는 입체 뷰에 의존한다. 게다가 Subaru는 최근 세 번째 전방 카메라를 추가했으며, 그러면서도 Tesla가 Autopilot 및 Full Self-Driving 기능에 언급하는 것과 비슷한 기능이라는 주장은 일절 하지 않는다. 어쨌든 Tesla는 레이더 없이는 동 기업이 주장하는 기능을 실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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