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의 기술 개발 책임자 Oliver Hoffmann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제 혜택에 따라 미국 내 EV 생산 현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여름 미국에서 통과된 IRA에 연방 자금으로 막대한 EV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Volkswagen Group, 특히 Audi는 첫 미국 공장 건설 등 북미에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숙고하고 있다.

Audi의 기술 개발 책임자 Oliver Hoffmann은 독점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규정이 북미에서 “당사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말리부에 위치한 Audi 디자인 센터에서 Hoffman은 “솔직히 말하면 Volkswagen Group과의 협력을 염두에 두고 여러 상황을 살피고 있다”며, “특히 규정이 바뀌어 특별한 조건에서 미국 정부가 EV에 막대한 예산을 지출한다는 점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과정이 진행 중이며, 당사는 규정의 요건에 부합할 수 있는 방법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의 경우 플랫폼 전략이 확대되면서 그룹 내에서 이러한 과정을 실현할 수 있는 큰 기회를 확보했다”며, “향후 차량을 생산할 지역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Herbert Diess 전 CEO 체제에서 VW Group 브랜드들은 2035년까지 전 세계 다수의 지역에서 내연기관 차량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향후 수많은 EV 모델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VW, Audi, Porsche 등 미국에서 신차를 판매하는 브랜드들이 미국 내에 배터리 생산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단일 공동 조립 공장을 확보한다면 EV 세제 혜택 자격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세단과 해치백, 왜건의 경우 $55,000, 픽업 트럭과 SUV의 경우 $80,000 가격 한도를 준수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현재 미국 채터누가에서 생산되는 VW 《ID4》는 동 그룹의 EV 중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세제 혜택 자격에 부합하는 유일한 모델이다.

Audi가 북미에서 가동 중인 유일한 공장은 멕시코의 산호세 치아파에 있으며, 해당 공장에서는 《Q5》 크로스오버가 생산된다.

동 브랜드의 신규 《Q4 E-tron》 및 《Q4 E-tron Sportback》 소형 크로스오버 EV는 VW 《ID4》와 동일한 플랫폼으로 생산되므로, 관련 발표는 없었지만 채터누가에서 같은 조립 라인을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 동 그룹은 최근 캐나다 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향후 배터리 생산에 캐나다에서 채굴한 광물을 사용하기로 했다.

Hoffmann은 Audi EV 생산의 북미 확대가 2023년 초에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동 브랜드의 EV는 모두 미국에 수입되고 있다. 그는 지정학적 문제와 충전 기반 시설 부족에도 미국에서 EV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다른 Audi 임원들과 함께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Hoffmann은 “새로운 규정이 당사의 북미 전략 및 차량 생산 현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사는 북미에서 역사가 깊지만 미국 시장 전체와 EV 모델을 판매할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장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Hoffmann과 Audi 디자인 책임자 Marc Lichte는 해당 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Sphere》 콘셉트 모델들은 단순히 EV 디자인을 넘어 2020년대 후반에 Audi 양산 차량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여러 미래지향적 특징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Hoffmann은 “2026년부터 당사 차량의 패키지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패키지와 방향 및 일부 신기술 면에서 큰 진전을 보일 것이며, 이러한 차량을 선보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Lichte는 “《Grandsphere》 콘셉트 모델은 실제로 생산될 가능성이 높은 모델을 구체적으로 예고한 것”이라며, “우리 팀과 Hoffmann 팀 소속 엔지니어들이 현재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과정이 약 4년 내지 4년 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정확한 출시 시점을 가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ichte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EV로 전환되면서 차량 설계 및 개발 방식도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Audi는 현재 배터리 패키징 때문에 차량의 내장을 먼저 설계한 이후 “파워트레인 및 궁극적인 외장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Lichte는 스케이트보드 배터리 패키지로 인해 보조석 구획 아래에 전력을 저장할 높이를 추가해야 하므로 전통 세단을 설계하기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루프 높이가 Oilver Hoffmann 기술 책임자와 가장 많이 논의하는 문제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