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청정 미래를 향한 자동차 산업의 추진은 사면초가에 처한 공급망 기업에게는 험난한 길이다. 강하고 판단이 빠른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이미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는 많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부품을 만드는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영국, 스웨덴, 독일에 자동차 방음 및 단열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두고 있는 Autins의 영업 이사인 Shane Kirrane은 "그렇지 않으면 5~6년 안에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사업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는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규제 기관과 투자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공급망에서 환경 친화적이지 못한 원료를 제거하고 친환경 목표에 전념했다.

예를 들어 BMW는 모든 배터리와 대다수 철강 및 알루미늄 공급업체가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여 재료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Volvo는 2025년까지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을 25%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0여 곳 이상의 업계 관계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많은 공급업체는 재활용 가능한 부품 개발에서 재생 에너지 사업 연결에 이르기까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많은 부품 업체는 거대 자동차 제조업체에 가격 인상을 요구할 재량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저탄소 시대를 재창조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쏟아 내면서도 비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utoForecast Solutions 연구소의 대표인 Joe McCabe는 "우리는 항상 분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이는 분열보다 심각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자동차 공급망에서 앞으로 5년, 10년 동안 정말 큰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AutoForecast는 자동차 산업 생산을 추정하고, 자동차 제조업체의 견적 요청이 차량 생산량에 대한 현실적인 가정에 기반하는지 공급업체에 자문한다.

McCabe는 "공급업체들이 실질적인 RFQ로는 불가능한 수량에 맞춰 전기차 지원 신기술을 개발하고 친환경 공급망에 투자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공급업체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새로운 녹색 혁명의 일원이 되고 싶다면 최상의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사와 거래할 것이다.’"

‘불가능에 가까운 과제’

자동차 제조사들은 공급업체와 계약 관계를 논의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M-Benz는 차량에 재활용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로 만든 "녹색" 강철을 광범위하게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M-Benz는 인터뷰에서 배출량 제로가 공급업체에게 상당히 어려운 과제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제조업체는 공급업체에 교육을 제공하거나 연구 개발을 공유하는 등 공동으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W는 자사의 공급망을 포함하여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VW는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고 상승하는 에너지 가격에 대처하기 위해 만든 공동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공급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계 스위스 커넥터 제조업체인 TE Connectivity의 CTO인 Ralf Klaedtke는 친환경 사업은 거대 공급업체에게도 큰 비용 지출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390억 달러 규모의 이 회사는 2020년에 지속 가능성을 위한 자체 활동을 개시했으며 VW, Volvo, BMW 등 자동차 제조업체와 함께 재활용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소규모 공급업체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라고 Klaedtke는 말했다. "지속가능성을 충족하지 못하는 공급업체는 조달 프로세스에서 제외된다."

영국의 Autins는 2021년 9월로 끝나는 회계 연도에 약 2,6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 회사의 대표인 Gareth Kaminski-Cook은 영국 중부 탬워스에 있는 공장에서 친환경 솔루션의 일부로 올해 말 100%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연설했다.

그는 연간 수천 파운드의 비용이 더 들 것이고, 재생 에너지를 그리드에 연결하기 위한 기반 시설 구축 비용은 기업 고객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지불하는 비용은 축소될 것이다.

이 상장 기업은 또한 주주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체적인 친환경 목표까지 추구해 왔다.

VW와 Jaguar Land Rover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는 Autins는 2022년 말에 상용화되는 재활용 가능한 절연재 개발에 약 50,000파운드를 투자했다고 Kaminski-Cook이 덧붙였다.

'마진 감소'

플라스틱 및 고무 부품 제조업체인 Sigit의 연간 매출은 약 2억 달러 정도다. 이 회사는 2019년에서 2020년에 트리노 연구소에서 1천만 유로를 투자해서 기존의 금속 부품보다 90% 더 가벼운 재활용 가능한 열가소성 복합 브라켓을 개발했다.

Emanuele Buscaglione CEO는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시작된 공급망 문제와 비용 상승이 업체의 이익을 잠식하고 업계에 폭풍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회사는 3년간 브라켓을 개발했으며 현재 Stellantis가 생산하는 밴에 첫 계약을 성사했다고 Buscaglione이 덧붙였다.

"우리는 혁신에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자원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CEO가 말했다. 그러나 그는 Sigit의 자동차 제조업체 고객들 중 고급 브랜드조차 새롭고 친환경적인 제품에 더 많이 지불할 의사가 없다고 덧붙였다.

추가 비용을 고객에게 요구하는 문제는 "사소하지 않은 일"이라고 Buscaglione은 말한다.

공급업체들은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도 긴장을 느끼고 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서 브레이크 디스크와 기어박스 등 주철 부품을 생산하는 M. Busch는 연소용 코크를 유기 폐기물로 만든 "바이오 코크"로 전환고,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여 금속 용해용 가스를 수소로 교체하기를 원한다고 소유주인 Andreas Guell이 말했다.

그러나 유기 폐기물은 찾기 어려우며, 그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소 연료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고, 재생 에너지는 여전히 재래식 전력에 비해 비싸다고 그는 덧붙였다.

Guell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녹색 에너지를 사용하는 공급업체와만 협력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곤혹스럽다고 말한다.

독일 알루미늄 공급업체인 Gerd Roeders는 VW와 Continental에 원료를 공급한다. 이 업체는 가스 대신 수소와 가스 혼합으로 전환하기를 원하지만,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자동차 회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Roeders는 "혁신을 위해서는 공급업체도 자금이 필요하다. 우리는 약간 갇힌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