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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oyota, “Toyota Standard” 방식과 결별 - 격차를 뛰어넘는 양산차 제조 목표

  • 작성일

    2025-02-19
  • 조회수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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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가을, Toyota에서 개발부문을 총괄하는 나카지마 히로키(中嶋裕樹) 부사장은 아이치현 도요타시(愛知縣 豊田市)의 본사에서 “사람, 재화, 돈, 모든 권한을 맡긴다. 기존의 개념을 바꾸는 자동차의 개발을 끝까지 해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눈앞에는 중국의 전기자동차(EV) 개발 임원이 앉아있었다. 본사 주도로 전세계 동일한 기준의 차량을 제조해온 기존의 방식과 결별한다는 선언이었다.

Toyota는 “Toyota Standard”라고 부르는 독자적인 설계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어떤 나라에서나 품질을 동일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제조의 근간이다. 유럽과 미국 메이커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자동차 메이커가 된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것이 현재,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기 시작했다.

◆ 계열에 구애받지 않고 핵심부품에 적용한 것은

글로벌시장에서는 Toyota보다 40~50% 가격이 저렴한 중국 자동차가 빠르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리서치기업에 따르면 중국 BYD의 양산차 2개 차종의 글로벌 점유율은 2024년에 1.3%로 늘어났다. 양산차의 상징, Toyota의 《Corolla》(2개 차종)를 0.2 포인트 차로 바짝 따라오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단숨에 판매를 늘린 것이다.

 

 

탈락은 시작되고 있다. Nissan과 VW은 실적이 악화되어 대규모 정리해고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모두 중국차와의 경쟁 심화가 원인이다. 변혁은 파괴이기도 하다. Toyota도 자신의 성공 체험을 무너뜨리고 양산차의 “재발명”에 도전하지 않으면 맹주의 자리를 잃을 수 있다.

양산차는 모든 것을 가격이 지배한다. Toyota의 창업자 도요다 키이치로(豊田喜一郞)는 “양산차의 첫 번째 조건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저렴한 가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회장도 “Toyota는 자동차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 왔다”고 설명했다.

최전선인 중국시장에서는 세계 기준의 “범위 밖”으로 성능과 품질을 떨어뜨려 원가를 낮춘다. 예를 들어 부품의 내용연한이 EV 배터리의 수명 이상이 되지 않게 하고, 운전 시의 최고 속도도 낮춘다.

오는 3월, 중국 메이커와 비슷한 수준인 250만 엔의 저가 EV를 출시한다. 핵심 부품인 모터를 그룹 외부의 Nidec제를 사용하는 이례적인 설계를 적용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일본에서만 6만 개사에 달하는 “계열”도 제외한다.

◆ EV 판매에 비책, 일본에서 300만 엔대도 등장

위기감은 자동차 판매의 상식도 바꾼다. EV의 비용의 30%는 배터리가 차지한다. 아무리 가격을 낮추려고 해도 가솔린차와 비슷한 수준은 될 수 없다. 차량 1대를 통째로 판매하는 방법을 그만두고 배터리 소유권만 Toyota에게 남겨두면 판매가를 낮출 수 있다. 일부 부품 메이커와 검토를 시작했다. 500만 엔 대의 EV를 300만 엔대까지 낮출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하면 일본에서도 BYD에 가격으로 대항할 수 있다.

위협은 중국뿐만이 아니다. 전세계에서 경제 격차가 벌어지고 양산차를 지탱해온 중간층이 줄어든다. OECD에 따르면 소득 격차를 나타내는 “지니 계수”는 미국과 일본 모두 최근 30년 사이 높아지고 있다. 《Corolla》의 가격을 평균 연수입으로 나눈 “Corolla 가격지수”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쉽게 구입할 수 없다.

 

 

1966년 1세대는 일본의 연수입과 거의 같은 0.90이었다. 고도 성장기를 거쳐 1982년에 0.27까지 낮아진다. 누구나 살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2019년 이후 급상승하여 2023년에는 0.52가 되면서 1970년 무렵과 같은 수준까지 높아졌다. 차량 가격 상승을 수입이 따라가지 못한다. 중간층이 무너지면서 양산차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Toyota는 매출액 45조 엔, 시가총액 44조 엔, 직원 수 38만 명으로 모든 부분에서 일본 1위다. 이익도 과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스스로 “낡은 Toyota”의 해체에 나서고 있다. 도요다 회장은 “변화하지 않는 한 반드시 쇠퇴한다”고 말한다. 《Corolla》와 함께 이룩한 성공을 버릴 때, 일본 또한 잃어버린 시대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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