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Lv.4 자율주행을 고려한 경쟁 심화 - Honda 등 AI 활용 본격화
자율주행에서 사람의 감시가 불필요해지는 “Level 4”를 고려한 경쟁이 미국, 유럽, 중국에서 심화되고 있다.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AI다. 미국에서 트럼프 차기 정부가 자율주행의 규제 완화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AI에 의한 제어의 개발을 추진해온 Tesla의 동향이 주목을 받고 있다. Honda 등 일본 메이커도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AI 활용을 시작한다.
◆ Honda “Asimo” 기술과 AI 활용
Honda는 1월 7일, 라스베가스에서 개최 중인 기술 전시회 “CES2025”에서 2026년 이후 미국에서 출시할 EV에 탑재하는 독자 개발한 기본 소프트웨어(OS)를 발표했다.
독자적인 차량용 OS는 스마트폰으로 말하자면 Apple의 “iOS” 등에 해당하는 것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기반이 된다. Honda는 이번에 2022년에 은퇴한 휴머노이드 로봇 “Asimo”에 사용했던 로보틱스 기술을 자율주행에 필요한 인식기술 등에 활용한다. Honda는 앞으로 북미에서 판매하는 자사 개발 EV에 일정 조건 하에서 사람의 감시가 불필요한 자율주행 “Level 3”를 EV에 표준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바로 Asimo의 OS와 더불어 독자적으로 개발한 AI다. AI가 운전에 필요한 외부 정보나 운전자의 주행상황을 학습함으로써 자율주행의 범위를 확대하고, 사람의 개입을 줄일 수 있다. 앞으로는 Level 4의 실현을 목표로 생성형 AI의 탑재도 고려한다.
◆ 완전 AI 제어, Tesla가 선두
Honda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AI의 활용을 서두르는 것은 선행하는 EV를 둘러싼 중국 메이커와의 개발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Tesla의 존재 때문이다. AI를 활용한 자율주행은 “자율주행 2.0”이라고도 일컬어진다. 기존의 자율주행은 사람이 작성한 프로그램으로 제어하는 것이 기본이었으나, Tesla는 2025년에도 AI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로 자율주행 택시의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 Level 4를 고려한다.
Tesla가 추진하는 자율주행은 센서 입력부터 스티어링 휠 각도의 출력까지 전체를 카메라와 AI만으로 실현한다. AI가 대량 주행 데이터를 학습하여 시가지나 고속도로 등 광범위한 운전이 가능하다. 고가의 센서나 고정밀 지도가 불필요하며, 저렴하게 주행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Honda는 2021년, 고정밀 센서를 사용한 자율주행 “Level 3”의 실용화로 선행했으나, AI가 대량 주행 데이터를 학습하는 속도는 센서의 진화 속도보다 빠르다. Honda도 향후 독자적인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율주행의 진화를 목표로 한다. Tesla식 자율주행에서 선행하는 기업이 바로 Sony Honda Mobility다. 생성형 AI를 자율주행의 두뇌에 사용하여 EV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AI 경제권 확대
메이커들이 미국에서의 시장 확대를 고려하는 것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AI에 의한 자율주행은 기존에 사고에 대한 책임이나 범위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었으나, 미국에서는 트럼프 차기 정부의 탄생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Tesla를 이끄는 Elon Musk CEO가 트럼프 차기 정부에서 규제 완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AI로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Level 4”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AI의 처리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고도의 반도체 조달이 핵심이 된다. Honda는 같은 날 차량용 고성능 반도체 개발을 위해 Renesas Electronics와 새롭게 연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NVIDIA는 1월 6일, 로봇과 자율주행용 AI의 플랫폼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개발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픈형 AI의 플랫폼 기술이 자율주행 분야로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신규 참여를 뒷받침한다. 이미 Tesla는 NVIDIA로부터 AI 반도체를 대량으로 조달하고, AI를 제어하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할 수 있다.
◆ 차세대 EV용 고성능 반도체 개발
무엇보다도 미중 대립이 심화되면 자율주행 개발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된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제 소프트웨어 수입을 금지한 것 외에도 트럼프 차기 정부도 대중 강경 태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과도한 외자 규제가 비용 경쟁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
◆ AI의 자율주행, 중국은 “글로벌 1위” 조준
중국도 AI를 사용한 자율주행 개발을 추진한다. 중국 정부는 AI를 사용한 자율주행 기술로 세계 1위를 목표로 하며, 기술 표준의 정비를 추진한다. 50개 도시 이상에서 자율주행 기술 탑재 차량의 주행을 인정하고, 유력기업의 자율주행차 실용화를 지원한다.
중국에서 자율주행 분야에서 선행하는 Baidu는 허베이성 우한시(湖北省 武漢市)와 베이징시(北京市) 등 11개 도시 이상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하고 있으며 완전 무인 자율주행도 적지 않다. 누적 이용 횟수는 800만 회를 돌파했다. 지방도시도 자율주행 기술의 보급을 지원한다.
한편, 일본은 정부가 2023년 4월에 Level 4를 허가했으나, 무인택시를 상용화한 사례는 없다. 유럽도 Level 4의 명확한 규정은 없으며, 일반도로에서 Level 4에 준거한 주행이 인정된 사례는 없다. 유럽연합(EU)의 AI법에서는 현재 자동차 산업은 적용 제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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