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중국의 Google’로 불리는 기술 기업 Baidu가 올해 우한 지역에 1천대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6세대 로보택시를 발표했다. 동 기업은 총 이익의 일종인 ‘개별 경제요소(unit economy)’를 기준으로 2025년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신차의 생산 비용은 약 2만7500달러로 이전 세대 차량의 절반 수준이다.

신차에는 휠과 페달이 포함되지만 우한 지역에서 안전을 위한 운전자 없이 운행될 예정이다. 동 지역에서 Baidu Apollo Go 로보택시의 70%가 현재 운전자 없이 운행되고 있다. 또한 차고(depot) 운영 중 다수를 자동화하여 비용을 낮춘다. 차량은 자동 배터리 교환 방식을 사용하며 Apollo Go는 사람의 개입 없이 차량의 활성화, 배차, 청소, 회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새로운 파운데이션 모델(AI 기술)로 주행 작업을 수행하며 약 6개월만에 새로운 도시에 배치할 수 있을 정도로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자동차 경제 특성은 서방과 다르고 중국 EV는 미국차보다 저렴하지만, 모든 컴퓨터 및 센서 패키지를 탑재한 훌륭한 EV를 2만8천달러에 제공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발전이며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에서 이를 모방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차고 운영 등 로보택시 서비스의 다른 요소가 대규모로 적용된다면 차량의 감가상각이 로보택시 운영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차량 비용이 낮을수록 승차 1회당 비용도 낮아진다. 사람 운전자 비용이 가장 높은 일반 택시와는 다른 점이다. 사실 휠과 페달, 조절 가능한 시트, 복잡한 대시보드 등 운전자에게 적용되는 기능을 제거하기 시작하면 일반 소비자용 차량보다 로보택시의 생산 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

중국 기준과 가격을 적용하여 생산되었지만, 실제로 이 차량은 Tesla가 최근 로보택시 출시를 위해 보류한 Tesla 《Model 2》의 예상 가격보다 저렴하다. 중국의 품질 기준은 향상되고 있는 한편 미국에서 중국산 EV에 10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 이렇게 저렴한 가격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가격이 2배로 높아져도 해당 차량은 미국에서 계획 중인 로보택시보다 저렴하다. 오늘날 미국 소비자들은 중국 브랜드를 알지 못하고 구매할 수도 없다. 이들이 중국산 차량을 구매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미국의 규정은 로보택시에 적용되지 않는다. 실제로 Waymo는 중국 자동차 대기업 Geely의 사업부인 Zeekr와 차세대 로보택시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고객들은 택시 상표에 신경 쓰지 않는다. 이들은 Waymo/Google 소속인지, Uber 인지만 확인할 뿐 차량에는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차량은 고객들이 들어본 적 없는 중국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수입산 로보택시에는 중대한 안전성 문제가 없어야 하지만, 기계적인 신뢰성과 품질에는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소비자의 차량에 고장이 발생하면 소유자가 큰 불편을 겪고 분노한다. 반면 로보택시에 고장이나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서비스에서 제외될 뿐이다. 승객이 탑승한 상태라면 하차 후 60초 내에 새로운 택시가 도착하여 운행을 지속하므로 불편을 거의 초래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가격이 낮은 중국산 차량은 이미 서방 시장에 제공하기에 충분히 높은 품질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 차량의 경우 배터리 교환이 합리적이지 않지만, 로보택시 플릿에는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Baidu가 자동 차량 청소를 어떻게 진행할지는 흥미로운 부분이다. 필자는 동 기업의 논평을 요청했다.

중국 외 국가의 로보택시와 자동차 제조사들은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현재는 Waymo가 중국 외 국가에서 이 분야의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이 일격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정치적 상황 때문에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로보택시 플릿 운영을 허용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확장을 모색한다면 기술을 배치할 다른 국가의 파트너 기업들을 찾을 것이며, 미국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