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so, 유럽 “배터리 여권” 의무화에 QR 코드를 활용해 대응
Denso는 자사가 개발한 QR 코드와 블록체인(분산형 대장) 기술을 조합하여 공급망 전체의 흐름을 추적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전기자동차(EV)의 배터리를 대상으로 하며,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서 관리하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유럽에서 시작하는 배터리에 관한 규칙 “배터리 여권(Battery Passport)”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눈에 보이지 않는 QR 코드
QR 코드에 원료 채굴장부터 배터리 제조, 재활용까지 각 공정 데이터를 등록한다. 제품의 CO2 배출량이나 재활용재 함유율 등의 정보도 담는다. 각 정보는 클라우드 상의 블록체인에 등록한다.
QR 코드를 읽어 들이면 해당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공급망 전체에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조작을 방지하고 신뢰성이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
개발을 위해 Denso가 주력한 기술은, (1) 비용을 절감하면서 기존 시스템에 도입할 수 있는 QR 코드, (2) 영업 비밀(Trade Secret)의 조작 방지, (3) 정보와 사물을 정확하게 연결하는 기술, (4) 영업 비밀을 지키면서 추적(Traceability)을 실시하는 구조, 였다.
(1) 비용을 절감하면서 기존 시스템에 도입할 수 있는 QR 코드에 대해서는 Denso는 새로운 QR 코드를 개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고 적외선을 쏘았을 때만 읽어 들일 수 있는 QR 코드와 2종류의 QR 코드 정보를 하나의 QR 코드로 표시하는 “QRinQR” 등이다. 그 밖에도 사용자와 관리자의 스캐너 차이를 이용하여 제공하는 정보가 달라지는 구조도 개발했다.
Denso는 데이터베이스의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등록하는 사업자 측이 숨겨진 정보로 보존하는 시스템이다. 송수신 이력과 소유권 등 필요한 정보는 블록체인에 두는 한편, 사업자가 감추어둔 데이터는 다른 곳에 보존하는 구조인 것이다. 해당 시스템을 포함한 일련의 데이터 기반 구축 사업은 2022년 9월, 일본 경제산업성(經濟産業省)의 “무인 자율주행 등의 CASE 대응을 위한 실증 및 지원 사업”에 NTT Data와 합동으로 채택되었다.
라이프 사이클 전반의 CO2 총 배출량을 나타내는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정보의 집계와 희소 자원의 상황을 가시화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는 데이터 교환 플랫폼의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Denso의 홍보담당자는 “데이터 교환 플랫폼이 갖추어지면 추적에 필요한 데이터 송수신도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플랫폼의 핵심이 되는 것은 “Ouranos Ecosystem”이다. Ouranos Ecosystem이란 2023년 4월에 G7 정상회담에 맞추어 구축된 데이터 연계에 관한 대응이다. 산학관 연계를 통해 업계와 국가의 틀을 뛰어넘어 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하기 위한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설계와 연구개발, 보급 등의 일련의 대응을 말한다.
◆ 배터리 여권, 유럽에서 2024년부터 순차 적용
메이커들이 이와 같은 대응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유럽의 “배터리 여권” 적용 의무화가 있다. 배터리 여권이란, 배터리의 정보를 전자적으로 기록한 것이다. 배터리 여권 의무화 내용이 담긴 유럽 배터리 규칙은 2024년 이후 단계적으로 적용하게 되며, 2026년에 의무화될 예정이다. EU의 유럽위원회는 배터리의 라이프 사이클 전반의 CO2 배출량과 자원 재활용률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Denso는 2017년부터 QR 코드를 사용한 추적 시스템(Traceability System) 개발을 추진해왔다. 당초 식료품의 이력 추적을 가정한 것이었으나, Denso의 홍보 담당자의 설명에 따르면 “유럽 배터리 규칙에 QR 코드를 활용하여 기재하는 것이 있었고, 우연히 개발하고 있던 구조가 유럽 배터리 규칙에 맞는 구조였던 것”이라고 한다.
Denso의 개발 담당자는 “앞으로는 일본기업이 EV를 유럽에서 판매할 경우, 유럽 배터리 규칙을 달성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Denso는 유럽에서의 전개를 고려하여 2024년 이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에 관한 규칙안에 대해서는 유럽위원회가 2020년 12월에 제시한 이래, 거듭 논의되어 왔다. 2023년 6월 14일에 유럽의회는 해당 안건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여권의 적용 이외에도 재활용재 함유량에 대한 규정과 탄소 발자국 신고 등을 밝히고 있다. 폐기물 수집과 재활용, 재료 회수에 대한 엄격한 목표도 언급했다.
규격안의 수립을 두고 각 기업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BMW, M-Benz 등은 2021년 3월에 업계 단체 “Catena-X”를 설립했다. 해당 조직은 자동차 업계의 안전한 기업 간 데이터 교환을 목표로 한 구조를 구축한다. 앞으로 일본기업도 Catena-X를 이용한 데이터 유통이 필요해질 가능성이 있다.
규칙 수립이 이루어지고 있는 유럽에 대응하여, 일본기업에도 상호 접속이 가능하고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해진다. 배터리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 데이터가 해외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얼마나 불식시킬 수 있는지, 일본의 독자적인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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