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Nvidia를 첨단 GeForce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회사로만 알고 있지만 Nvidia는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래픽카드 대표업체 Nvidia는 이제 자동차 시장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 위해 대만 반도체 제조사 MediaTek과 AI 기반 자동차 플랫폼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Nvidia는 지난 30년 동안 익숙한 이름이었지만, 이제서야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분야로 진출하려는 시도 덕분이다. GeForce 그래픽 카드를 만들던 Nvidia는 대부분의 첨단 차량에 사용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생산하며 자동차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기도 하다. Nvidia Tegra 반도체는 Tesla 《Model S》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사용된 바 있으며, Tesla의 컴퓨터 비전 시스템 Tesla Vision도 Nvidia가 설계한 반도체로 시작했다.

이후 Tesla는 자체 하드웨어를 설계하는 방향을 추구했지만, 그렇다고 Nvidia가 자동차 업계를 떠난 것은 아니었다. Nvidia은 Volvo, 현대자동차, M-Benz, Jaguar Land Rover 등 다수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 및 NIO, XPeng, BYD 등 여러 중국 자동차 제조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Nvidia의 최첨단 제품은 자율주행 플랫폼 DRIVE AI이며, Orin 반도체 프로세서와 Hyperion 센서로 작동한다. 그러나 Nvidia의 플랫폼은 사람-기계 상호작용(human-machine interaction) 및 차량의 근본적인 기능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러한 이유에서 Nvidia는 Qualcomm과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출시되는 Volvo 《EX90》에 이러한 기능을 제공한다. Nvidia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늘어나면서, AI 경쟁력을 확보한 동 기업은 CPU 공급업체로서 더욱 신뢰할만한 파트너를 보유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 컴퓨텍스(Computex)에서 Nvidia는 차량용 통합 플랫폼 개발을 위해 MediaTek과 신규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연결성부터 멀티미디어, 자율주행 기능 및 안전성 보조 시스템에 이르는 차량의 모든 기능에 적용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동차 업계는 MediaTek의 시스템 반도체(SoC)와 Nvidia의 GPU 및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원스톱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신규 파트너십에 따라 MediaTek은 Nvidia의 AI와 그래픽 지식 재산을 제공하는 Nvidia GPU 칩렛(chiplet)을 설계 아키텍처에 통합하는 차량용 SoC를 개발할 예정이다. 칩렛은 초고속 인터커넥트(interconnect) 기술을 통해 연결된다. MediaTek Dimensity Auto 플랫폼은 자율주행 차량용으로 설계된 Nvidia Drive OS 및 Drive IX를 실행한다. 신규 플랫폼은 향후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의 커넥티드 인포테인먼트와 실내 편의성 및 안전성 기능에 사용될 것이다.

신규 플랫폼에는 Dimensity Auto Cockpit이 포함되며, 이는 스마트 멀티 디스플레이, 밝기와 명암비를 최적화하는 HDR(high dynamic range) 지원 카메라, 음향 처리가 포함되어 운전자와 탑승자가 콕핏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매끄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이 플랫폼에는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텔레매틱스(telematics)와 WiFi 네트워크를 통해 운전자의 무선 연결성을 확보하는 Auto Connect도 포함된다.

Nvidia의 지원으로 MediaTek은 Qualcomm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주요 스마트폰 반도체 제조사 Qualcomm은 자체 차량 플랫폼 Snapdragon Digital Chassis를 개발하고 있다. Nvidia와 MediaTek이 회사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Nvidia 자동차 부문 부사장 Danny Shapiro는 두 회사가 이미 자동차 제조사 한 곳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Dimensity Auto 플랫폼은 주류 모델부터 고급 모델까지 광범위한 차량에 적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