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크기업 5개사의 자동차분야 차세대 기술 관련 특허를 분석한 결과, 출원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Amazon이었다.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Google이 강점을 보였던 자율주행분야에서 Amazon의 특허 출원건수가 급증했다. 차세대 자동차 기술의 경쟁력은 생산규모가 아니라 AI 등의 지적재산이 좌우한다. 테크기업의 대두로 자동차의 경쟁과 협업의 형태가 변화한다.

차세대 자동차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CASE”라고 불리는 새로운 영역의 기술 없이는 개발이 불가능하다. 2월 상순에 Nissan과 Renault의 자본관계 재검토에서는 이와 같은 지적재산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Renault는 Google과의 제휴도 결정했다. Apple은 자동차 메이커에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적용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등 테크기업과 자동차 메이커가 가까워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의 전문 미디어 “NIKKEI Mobility”는 테크기업의 지적재산 강점을 조사하기 위해 Astamuse와 협력하여 “GAFAM”으로 불리는 Alphabet(Google의 모회사)을 비롯한 5개사가 2003년 이후 출원하여 공개된 약 20년분의 특허를 분석했다(미국 테크기업 5개사가 2003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전세계에서 출원한 4,700건 이상의 특허를 “자율주행”, “커넥티드”, “전기구동”, “연료전지”, “퍼스널 모빌리티”, “신소재 및 부품”, “물류 IoT”, “배리어 프리(Barrier-free)”의 8개 기술 영역으로 분류했다).

출원 건수 합계 1위는 Amazon(1,649건), 2위는 Alphabet(1,355건)이다. Apple은 4위였다. Amazon의 출원 건수는 2016년 이후, 4년 연속으로 200건을 넘었다. 2020년에 인수한 자율주행 개발회사 미국 Zoox가 특허출원 건수에 크게 기여했다. Zoox는 2014년에 설립되어 일반도로 주행테스트를 거듭하며 기술을 축적해왔다.

인용된 횟수나 권리가 미치는 국가의 수 등을 바탕으로 “개별 특허의 경쟁력 점수(Score)”도 산출했다. 여기에 특허의 잔존년수를 곱하는 등 “기업별 경쟁력 점수”를 자율주행과 인터넷에 연결되는 커넥티드 등 8개 영역으로 집계했다.

Amazon은 물류를 디지털로 고도화하는 물류 IoT 영역의 기업별 점수가 4,073만점으로 2위인 Alphabet(1,782만점)을 따돌렸다. 개별 특허 점수를 살펴보아도 커넥티드 영역의 상위 5위 이내의 3개를 차지했다. 인터넷 통신판매의 자동배송에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Alphabet은 자율주행영역의 기업별 점수가 4,018만점으로 2위인 Amazon보다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 개별 특허점수에서는 차량과 보행자의 움직임 예측 기술 등이 높다. 자율주행 택시에 대한 활용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pple은 최근 EV의 자동 충전이나 열 관리의 기술에 힘을 쏟고 있다.

차세대 자동차 기술 특허에서는 자동차 메이커가 여전히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Honda는 통합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분야에서 2020년까지 누계 4,0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음을 발표했다.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출원 건수로는 테크기업 5개사 중에서 자율주행분야 특허 출원건수가 가장 많은 Alphabet의 4배에 달한다.

Astamuse는 “Alphabet의 자율주행 특허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하였으며, IT와 자동차 전문가인 나고야대학교(名古屋大學) 노베 쓰구오(野邊繼男) 객원교수는 “딥러닝을 사용하는 AI로 자동차 메이커는 인재 측면에서 밀린다”고 지적한다. 차세대 자동차 개발을 둘러싼 자동차 메이커와 테크기업의 경쟁 또는 연계구도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는 강점을 보유한 전고체 배터리 등 기술의 축적을 유효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