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on의 자율주행 투자 무산과 Argo 폐업의 또 다른 배경
Amazon은 지난 봄까지 Argo에 수억 달러를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관계자들은 <Bloomberg>에 전했다. 동 기업은 Argo의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배송용 전기 밴 중 일부를 자동화할 계획이었다.
Amazon이 전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 두 곳의 투자를 받던 스타트업 Argo AI에게 구조의 손길을 내밀 가능성이 있었으나, 해당 거래는 경기 둔화와 Argo 지배권에 관한 우려, 완전 자율주행에 관한 관심 약화에 의해 결렬되었다.
Amazon은 지난 봄 Argo에 수억 달러를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밝혔으며, 이들은 Amazon의 이러한 투자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Amazon은 Rivian Automotive에서 구매하고 있는 배송용 전기 밴 중 일부에 Argo의 자율주행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었으며, 여러 미국 도시에서 시범 플릿을 마련하고 있었다.
Argo의 핵심 투자 기업이었던 Ford와 VW는 높은 자율주행 개발 비용을 함께 부담할 제3의 파트너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었다고 동 관계자들은 언급했다. 최근 사임한 VW의 전 CEO Herbert Diess는 올해 미국을 직접 방문하여 Amazon 공동 창립자 Jeff Bezos와 해당 계약을 논의했다.
이들은 내부 논의 내용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익명을 요구한 동 관계자들은 Ford와 VW가 Amazon이 Argo의 인재와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가능성을 점차 경계하면서 시작 단계였던 파트너십 관계가 악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들은 Argo의 지배권을 공동 소유하는 방식과 관련된 지배 구조를 마련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Amazon은 Argo 기술의 높은 비용 때문에 관심을 잃었다고 관계자 중 한 명이 지적했다.
Argo는 Amazon의 참여 없이 다른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최종 상장을 위한 신뢰성 강화를 이루어 낼 수 없었다. 지난 달 Ford와 VW는 한 때 그 가치가 7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었던 Argo의 폐업을 결정했다.
Amazon은 논평 요청에 즉각적으로 응하지 않았다. Ford, VW, Rivian은 논평을 거절했으며, Argo는 이러한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Amazon의 투자 계획 철회와 Argo의 갑작스러운 폐업은 자율주행 승용차 및 트럭을 실현하기 위한 발전이 진행과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더욱 엄격해지는 기후변화 대응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여 EV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완전 자율주행차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에 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업계는 Argo의 갑작스러운 폐업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Argo의 전망
Waymo의 전신인 Google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초기부터 참여한 Bryan Salesky, 전직 Uber Technologies의 로보택시 사업부 책임자 Pete Rander 등 자율주행과 관련된 대표적 인물들이 창립한 Argo는 기술적 역량과 대형 투자기업들을 앞세워 높은 평가를 받았다.
Ford는 2017년 Argo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1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그 후 2020년 VW는 26억 달러를 투자했다.
Ford는 2026년까지 EV에 500억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지만, 완전 자율주행을 추진하려던 계획을 폐기한 대신 Blue Cruise 핸즈프리 주행 기능 등 반자율주행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CEO Jim Farley는 Ford가 반자율주행 기능 개발을 위해 Argo 직원 수백명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ord는 최종적으로 로보택시와 무인 배송을 위한 혁신은 최소 5년 이후에나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Ford의 최고첨단기술책임자 Doug Field는 완전 자율주행을 “동시대의 가장 어려운 기술 문제”로 지칭하며, “사람을 달에 보내는 것보다도 어렵다”고 언급했다.
Amazon의 등장
하지만 1년 전 Ford와 VW는 추가 투자 유치를 전제로 여전히 Argo를 계속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Amazon이 관심을 보이자 Argo가 오랫동안 구해왔던 세 번째 대형 투자기업을 찾았다는 희망이 커졌다.
또한 이러한 계획은 2020년대 말까지 Rivian의 배송용 전기 밴을 10만 대 구매하기로 한 Amazon의 계약과도 맞물렸다. 이후 Ford가 지분을 축소하기는 했지만, Ford와 Amazon은 Rivian의 초기 투자자였다.
Argo와 Amazon은 2019년 미국 마이애미 주의 시범 프로젝트에서 처음 협력을 시작했다. Argo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Ford 《Fusion》 하이브리드 차량은 Amazon 창고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사전에 결정된 경로를 주행하는 이른바 ‘라스트 마일(last-mile, 고객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마지막 구간)’ 배송의 시운전을 진행했다. 실제 물품을 배송하지는 않았지만, Amazon은 시운전 결과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관계자들은 언급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Amazon이 Argo의 인원 충원을 통해 Rivian 배송 밴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강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Argo는 Amazon 사업 진행을 위해 약 150명을 고용하여 글로벌 인력을 2천명 이상으로 늘렸다.
동 계획에 따라 파트너십이 주요 단계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Amazon은 Argo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릴 예정이었다고 관계자들은 언급했다.
하지만 지난 봄까지도 Ford와 VW는 Argo의 지배권을 Amazon과 공동 소유하는 조건에 합의하지 않은 상태였다. Ford는 최종적으로는 이를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하지만 VW는 파트너십을 장악하는 것으로 유명한 Amazon이 자사의 야심 찬 자율주행 전략에서 인재와 자원을 유출하는 상황을 여전히 경계했다.
이 무렵 글로벌 경제가 공급망 문제를 겪고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직면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별안간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는 것이 좋지 않은 결정으로 여겨졌다.
게다가 각 기업에서 동 계약에 참여하던 핵심 인물들이 떠나게 되었다. Amazon에서는 동 계약의 책임자로서 Argo와의 협력을 직접 진행하던 인수합병 담당 임원이 퇴사했다. 같은 기간에 Amazon의 소비자 사업 부문 CEO인 Dave Clark도 사임했다.
이렇게 협상 동력 약화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사라졌다.
VW의 Argo 투자를 설계하고 Amazon과의 거래를 주도했던 Diess 전 CEO가 동 기업의 방향에 관한 우려와 차량 소프트웨어 결함에 의한 심각한 문제로 이사회에서 해임되었다. 그는 해임되기 불과 3개월 전 Amazon 공동 창립자 Bezos와 VW의 전기차를 논의하던 이미지를 트위터에 게시했다.
Amazon과의 계약이 결렬되자, Argo는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고용한 150명을 해고해야 했다. 경제 변화는 Amazon에도 영향을 미쳐 동 기업은 약 1만 명 이상을 해고할 계획이다.
그래도 실낱 같은 희망은 있었다.
올 가을 Ford가 Argo 투자 중단을 결정할 당시 VW는 동 기업을 막판에 구제하는 선택도 고려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VW는 Ford의 몫까지 투자하여 Argo를 완전히 인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대신 23억을 투자하여 중국의 Horizon Robotics와 자율주행 합작 벤처를 설립했다.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이 후퇴하고 투자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Argo는 결국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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