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 중국 메이커 중 EV 관련 특허 출원 수 1위
중국의 전기자동차(EV) 메이커 비야디自가 국제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이 전문가의 협조를 얻어 비야디自의 EV 관련 특허를 분석한 결과, 중국메이커 중에서 특허 출원 수가 단연 두드러졌으며, 미국, 일본, 유럽에서의 특허 출원도 늘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독자적인 배터리 “Blade Battery”는 타사의 특허에 다수 인용되고 있었다.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비야디自는 컴퓨터용 등의 배터리 사업을 시작으로 1995년에 설립되었으며, 2003년에 자동차사업에 뛰어들었다. 2022년 3월에 가솔린차 생산을 중단하고 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에 특화된 기업으로 전환했다. 중국에서는 2022년 상반기 EV를 포함한 신에너지차(NEV) 판매대수로 Tesla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 비야디自가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스포츠세단 《Han(漢)》
비야디自는 지난 10월, 유럽 주요국가에서 승용차의 신형 EV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3개 차종을 발표했으며 기존의 테스트판매에서 본격적인 전개로 전환한 것이다. 일본시장에는 2023년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과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개를 고려하고 있으며, 특허에서 강점을 찾을 수 있다.
특허분석 기업 CHIZAI LANDSCAPE의 협력을 얻어 중국에서 EV를 판매하는 중국 주요 4개 메이커의 EV 관련 특허 출원을 분석했다. 특허 출원건수가 가장 많은 것은 비야디自로 1,557건이었다. 2위인 지리自의 출원건수 870건의 1.8배에 달한다. 3위는 체리自(640건), 4위는 상하이自(448건)였다.
비야디自는 해외에서의 특허출원에서도 나머지 3개사를 압도했으며, 글로벌 전개를 고려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유럽에서는 171건의 특허를 출원하여, 유럽에서의 특허출원건수의 비중은 전체 출원건수 중 11%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139건(8.9%), 일본에서 49건(3.1%)를 각각 출원했다. 지리自는 870건 중 유럽에서 58건(6.7%), 미국에서 33건(3.8%), 일본에서 8건(0.9%)을 출원하는데 그쳤다. 체리自는 출원건수가 수 건에 불과했으며, 상하이自는 출원이 거의 없었다.
2022년 EV 판매대수 예측 | ||||||
순위 | 메이커 | 판매대수 |
| 순위 | 메이커 | 판매대수 |
1위 | Tesla | 142.3 |
| 6위 | Hyundai | 36.5 |
2위 | 비야디自 | 106.0 |
| 7위 | Nissan-Renault-MMC | 32.3 |
2위 | 상하이自 | 75.0 |
| 8위 | Stellantis | 28.0 |
4위 | VW | 58.9 |
| 9위 | 체리自 | 27.7 |
5위 | 지리自 | 36.7 |
| 10위 | 광저우自 | 25.5 |
※ 단위: 만대, 2022년 1월~9월기 실적을 바탕으로 예측. (출처) 영국 리서치기업 LMC Automotive |
시간순으로 살펴보면 비야디自의 출원이 늘어난 것은 2016년(203건)으로 2015년의 3.5배로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2016년에는 Audi의 디자인 부문을 담당하던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등 인재확보를 추진했다. 특허출원은 그 후에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2020년에는 349건에 달했다.
다른 메이커의 움직임은 비야디自에 비해 뒤처져 있다. 지리自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은 2018년이며, 특허 출원건수가 98건으로 2017년 대비 3.8배 증가했다. CHIZAI LANDSCAPE의 야마우치 아키라(山?明) CEO는 “현재로서는 중국메이커 중에서 EV를 글로벌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기업은 비야디自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비야디自의 특허가 얼마나 타사의 주목을 받고 있는지도 분석했다. 타사의 특허에서 얼마나 인용되었는지를 분석했더니, 비야디自이 특허를 가장 많이 인용한 것은 Toyota로, 총 103건이었다. Tesla의 특허 146건을 인용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체리自가 29건, 상하이自는 9건에 불과했다. 야마우치 CEO는 “특허의 질적인 부분에서도 비야디自는 다른 중국 메이커를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Toyota는 비야디自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고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10월, 비야디自와 중국시장용으로 공동 개발한 EV 《bZ3》를 곧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HIZAI LANDSCAPE가 인용건수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좌우하는 출원특허의 순위를 매긴 결과, “Blade Battery” 관련 기술이 1위를 차지했다. 양극에 인산철을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안전성이 높고 고가의 코발트(Co)나 니켈(Ni)을 사용하지 않는다.
일본메이커나 한국메이커가 주로 제조하는 니켈, 망간(Mn), 코발트를 사용한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밀도로 항속거리 등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용이하다. 비야디自는 배터리 형태를 연구해서 평평하면서도 가늘고 긴 형태로 만들어 소형화를 실현함으로써 이에 대항한다는 전략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고 한다. 유럽과 일본에서 출시할 예정인 EV에 해당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 외에도 Toyota가 중국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bZ3》에도 적용한다.
분석에서는 배터리 주변 기술에 관한 비야디自의 강점도 두드러졌다. 주목할만한 것은 충방전에 관한 기술이다. CHIZAI LANDSCAPE는 중국 4개 메이커와 중국시장에서 1위를 다투는 Tesla를 포함한 5개사에 대해, 충방전 관련 특허 중요도를 인용건수 등을 바탕으로 순위를 매겼다.
상위 10건은 Tesla와 비야디自가 5건씩 순위를 나눠가졌다. 1위는 2013년에 비야디自가 출원한 특허로, 다수의 전원규격에 대응하는 충전을 고가의 변환장치 없이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Audi와 Ford, Hyundai 등 타사 특허에서 100건 이상 인용되고 있다. EV와 EV, EV와 송전망 등을 연결한 전기의 융통에도 기여한다.
비야디自는 주행에 중요한 열관리에 관한 특허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배터리는 적정한 온도로 성능을 발휘한다. 2017년에 출원한 특허에서는 배터리의 상태를 세세하게 파악하고 가열과 냉각에 필요한 전력을 제어하여 온도를 정확하게 조정하는 기술을 제시했다.
안전성에 대한 대응도 두드러진다. 2017년에는 사고 시에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차체구조에 관한 안전기술도 특허로 출원했다.
리서치기업 MarkLines에 따르면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 주요 14개국에서의 EV등의 판매대수는 지난 9월에 95.5만대로 자동차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7.8%였다. 2020년 9월에는 5.0%였으나, 탈 탄소를 고려한 각국의 가솔린차에 대한 규제 방침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늘어났다. 2022년 EV 판매대수에서는 비야디自가 Tesla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제외한 EV시장에서는 Tesla가 독주하고, 유럽, 한국, 일본 기업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앞으로는 비야디自가 유럽과 일본에서 어디까지 점유율을 확보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야마우치 CEO는 “조업을 통해 쌓아온 기술을 무기로 삼아 비야디自가 글로벌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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