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 기업이자 자동차 제조사인 BYD가 유럽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전기차의 현지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향후 4개월 이내 《Han》 세단, 《Tang》 SUV, 《Atto3》 크로스오버 차량의 유럽 판매 계획을 확정했다.

해당 차량들은 현재BYD 소재지이자 중국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인 선전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BYD의 대대적인 글로벌 확장 계획에 따라 동 차량들은 해당 공장으로부터 북유럽,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영국, 이스라엘 등의 목표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된다.

하지만 BYD는 출시 계획을 공개할 당시 BYD Europe의 부본부장 Bryan Yang은 현지 생산 가능성에 관심이 있다고 <Autocar>에 독점적으로 언급했으며, “일부 현지화 계획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BYD가 유럽에서 생산 시설을 건설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묻는 질문에 Yang 부본부장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며, 이제 고객의 생각을 파악하고 진정으로 이해하기 시작한 단계이므로,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모든 기반과 구조가 마련되면 일부 현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YD는 유럽에서 Tesla가 보유한 시장 점유율 중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Tesla의 핵심 모델과 경쟁하기 위해 신중하게 고려한 세 가지 모델을 출시한다(Tesla 《Model 3》의 경쟁 모델인 《Seal》도 중국 시장 출시 직후에 유럽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Tesla는 10년 이상 유럽에서 EV를 판매한 것은 물론 독일 베를린 인근의 신규 공장에서 차량을 대규모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지역에서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

시운전은 심각한 지연을 겪었지만, 50억 유로 규모의 베를린 공장은 신속히 Tesla의 글로벌 생산에 필수적인 시설이 되었으며, 생산능력은 연 50만 대로 추정된다. Tesla의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리몬트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 50만 대,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 75만 대 수준이며 미 텍사스 공장의 추정 생산능력은 연 52만 대이다.

BYD는 2022년 상반기 일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수소차를 포함하여 ‘신에너지차(NEV)’ 판매량 641,350대를 기록했으며, Tesla는 564,000대를 판매했다. 동 기업은 연말까지 NEV 2백만 대 판매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몇 달 동안 생산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 중국 공장 5곳이 높은 생산량을 보이고 있지만, BYD는 유럽 공장을 개설하여 현지 고객에 대한 리드 타임(lead time) 단축과 운송 비용 절감 등의 큰 효과를 얻고자 한다. BYD가 유럽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중국에서 리튬철인산염 배터리를 들여올지 또는 유럽 시장을 위해 차량과 배터리를 모두 생산할 시설을 구축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

플랫폼 공유와 관련된 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 BYD는 이미 중국 시장에 제공할 저렴한 EV개발을 위해 Toyota와 협력하고 있으며, Yang 부본부장은 다른 제조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자사의 신규 e-Platform 3.0의 아키텍처를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매우 열려 있다고 답했다.

Yang 부본부장은 “업계 전체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제조사들은) 경쟁자가 아니며EV 시장 전체의 성장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 당사의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Yang 부본부장은 BYD와 협력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2023년 및 2024년 유럽에서 판매 예정인 Smart 《#1》, Mini의 차세대 EV, Volvo의 소형 SUV 《XC20》이 중국 기업이 개발한 플랫폼을 사용한다.

BYD의 유럽 현지 생산은 동 기업과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 간에 유사한 협업을 촉진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개발 및 생산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는 이점과 차량 수입 절차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추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BYD는 유럽 현지 생산 계획을 암시한 최초의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아니다. 작년 EV 경쟁사인Nio의 William Li 회장은 “유럽 시장 내 판매가 많으면 다른 공급망 파트너와 협력할 가능성도 모색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유럽에는 생산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다른 OEM 업체들과 협력하여 공동 생산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기업은 이후 유럽 내 차량 생산 계획이 진전되고 있다는 내용을 시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