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vo와 Tesla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일반 운전자는 물론 숙련된 운전자들의 태만도 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의 새로운 연구에서는 차량의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이 운전자가 휴대폰을 보거나 음식을 섭취하는 등 주의를 분산하는 행동에 관여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IIHS 선임 연구원 Ian Reagan은 “운전자가 이 기술을 이용하며 편안함을 느끼면 주의 분산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Automotive News>에 말했다.

IIHS는 9월 17일 연구 2건의 결과를 발표했다. 그 중 1건은 Volvo의 Pilot Assist System을, 나머지 1건은 Tesla의 Autopilot 시스템을 주로 다루었다. 후자는 운전자가 주의 분산을 경고하는 기능의 타이밍을 조작하여 시스템의 개입을 피하는 방법을 학습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러한 결과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안전성 강화에 기여하기보다는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을 담당한다는 IIHS 연구를 뒷받침한다. IIHS의 연구로 교통사고 사망과 부상을 줄이는 수단으로 주로 언급되는 이 기술이 정반대의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의문이 제기된다.

미국에는 Pilot Assist나 Autopilot 등 레벨2 자율주행 시스템에 특화된 법안이나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차량이 조향과 제동, 가속, 차선 유지를 제어할 수 있지만 주행의 책임은 항상 운전자에게 있다.

◆ 우려 증가

운전자 보조 기술을 사용하여 주의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는 운전자가 많아지면서 IIHS는 모든 도로 이용자의 위험성 증가 여부를 평가하고자 한다. Reagan은 “주행 작업에서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는 강건한 프로토콜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강조된다”며, “운전자가 태만해진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Reagan은 2017년식  Volvo 《S90》 세단에 Pilot Assist를 적용하여 3년 간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기간 동안 2차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되어 차량의 차선 유지 기능과 주의력 경고 기능을 개선했다. 자원 참가자 총 29명이 Pilot Assist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로 약 19,000km 이상을 주행했으며, 시스템에서 주의력과 관련된 경고 3,858건이 발생했다. 사례 72건에서 운전자가 빠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경고가 확대되었다.

자원 참가자들은 숙련된 운전자였지만 부분 자동화 기술을 사용한 경험은 없었다. Reagan은 운전자들이 시스템을 점차 편안하게 느끼면서 주의력 분산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2006년 NHTSA 연구에서는 운전자가 1.5초 이상 전방을 주시하지 않을 경우 충돌 위험이 증가하며, 2초 이상 전방 주시를 놓칠 경우 위험성이 훨씬 커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

NHTSA는 웹사이트에 자동화 수준이 높을수록 운전자의 충돌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련의 이벤트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하며 능동적인 안전성 시스템과 충돌 감소 등의 잠재적인 장점을 제시한다.

하지만 2024년 7월 IIHS 연구는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이 차량 안전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해당 시스템을 탑재한 BMW와 Nissan 차량이 안전성과 관련하여 제한적인 장점을 나타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기술이 신속하게 도입되면서, Reagan은 규정 결여로 IIHS에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자가 이 시스템을 잘못 사용하는 것은 물론 이미 규칙과 보호 장치가 있는데도 주의를 집중하지 않을 방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Reagan은 운전자가 주의를 집중하도록 기능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운전자가 주의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직관적인 방식을 마련할 수 있다”며, 운전자를 향하는 카메라의 사용을 확대하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