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W가 중국 내 신규 모델 출시 기간을 30% 단축하여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VW 그룹은 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인기를 되찾기 위해 중국에서 엔트리급 전기차(EV) 신규 플랫폼을 개발하고 현지 부품을 늘려 비용을 낮출 생각이다.

중국 법인 책임자 Ralf Brandstaetter는 중국 중부 허페이 시에 위치한 신규 EV 개발 및 조달 센터를 방문하면서 신규 아키텍처 A Main Platform은 배터리, 전기 구동 시스템 및 전기 모터와 관련하여 특히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제작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중국 신차 구매자들은 젊고 기술을 능숙하게 사용하며 차량에서 몰입감 있는 디지털 경험을 이용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VW가 2019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MEB)에서 파생된 이 아키텍처는 주로 중국 공급업체를 이용하여 2026년 출시 준비를 마칠 예정으로 기존 플랫폼 개발 시간보다 약 30% 빨라졌다고 말했다. 

VW는 2026년까지 전 세계에 EV를 10종 이상 출시하고 신규 모델의 출시 기간을 현재 수준인 4년에서 중국 기업들의 평균인 2.5년에 가깝게 단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Brandstaetter는 중국이 가격에 매우 민감한 시장이며 VW는 비용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EV 생산량이 증가하면 지속 가능성을 위해 수익성 확보가 중요해진다”며, “그러므로 기술과 속도, 비용 효율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을 개발 중인 허페이 Volkswagen Group China Technology Company(VCTC) 최고 기술 책임자 Ludger Luehrmann은 대시보드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를 글로벌 기업에서 중국 기업으로 전환한 후 가격을 37% 낮출 수 있었다는 예시를 들었다.

VW는 중국 판매 대수 1위 브랜드 자리를 BYD에 내주었다. 현지 EV 제조사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중국에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솔린 차량에 VW가 크게 의존한 탓이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VW EV 모델 중 판매량이 가장 높은 《ID3》은 올해 판매대수 기준 중국 EV 모델 중 22위를 차지했다. 이 모델은 작년 월 평균 판매대수 2,200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7~10월 파격적인 할인을 진행해 월 판매대수가 약 1만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 엔트리 모델

VW는 특히 엔트리 및 중간 차급의 EV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에서 제품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데, 현재 가격 수준은 다수의 중국 EV 제조사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다.

Brandstaetter는 VW가 현재 가솔린 차량으로 지배력을 보유한 차급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신규 플랫폼으로 가격이 약 2천 5백만원~3천만원 수준인 모델 4종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 차량을 VW와 SAIC 및 FAW의 합작 벤처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VW는 VCTC 건설에 약 11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중국 생산 중국 판매’(in China for China) 전략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궁극적으로는 2천명 이상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동 센터의 운영에는 초기부터 공급업체를 참여시키고 중국 내 SAIC, FAW, JAC Motors와 보유한 3개 합작 벤처의 개발 프로젝트를 연계하기 위한 활동이 포함된다.

Brandstaetter는 해당 센터 덕분에 “독일 내 개발자들과 여러 시간대에 걸쳐 진행했던 시간 소모적인 협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여 중국 고객들에게 신규 모델을 제공하는 기간을 30% 단축하는 한편 이들의 구체적인 필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VW는 지난 7월 중국 EV 제조사 Xpeng과 EV 라인업 확장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동 기업은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신규 모델 2종을 개발 중이며, 중간 수준의 고객을 공략하여 이전 세대의 Xpeng 플랫폼을 기초로 생산될 예정이다. 이 모델은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