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고서, 높은 보험료와 수리 비용 EV 혁명 장애물로 지적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높은 전기차(EV) 보험 비용과 유능한 수리 전문가 부족으로 시급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떠오르는 EV 시장이 위험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자동차 리스크 관리 기업 Thatcham Research(이하 ‘Thatcham’) 및 영국 정부 기관인 영국과학혁신처(Innovate U.K.)가 작성한 보고서는 BEV에 몇 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성격을 고려하면 이러한 문제는 유럽과 미국 전역에도 해당될 수 있다.
Thatcham은 보고서 관련 성명에서 “문제의 대부분이 배터리와 관련되어 있는데, 배터리의 사고 취약성 및 제한적인 가치 회수 방안과 합쳐진 비용 문제로 인해 EV가 조기에 폐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Thatcham은 “지금까지는 항속거리 불안과 기반시설 문제 해결에 집중했지만, EV 전환 초기에 이 보고서에서 언급된 보험과 수리 관련 불편을 해결하지 않으면 EV 채택을 가로막는 심각한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수의 EV에서 배터리가 차량 하부 전체에 설치될 수 있으므로 내연기관차보다 손상될 수 있는 면적이 더 크다.
배터리는 비용도 높다. Jaguar 《I-Pace BEV》의 배터리 가격은 89,100 달러에 육박하는 차량 전체 가격의 약 절반(44,550 달러)에 해당한다. 배터리는 극도로 민감하며 내연기관차(ICEV)라면 문제가 없었을 충격에도 회복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보험료가 고소득층 구매자만 가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
보고서 ‘BEV 채택이 수리 및 보험 분야에 미치는 영향’(Impact Of BEV Adoption on the Repair and Insurance Sectors)에서는 보험 청구 과정이 EV에 맞게 변화되어야 할 필요성을 지적한다. 수리 분야도 EV 관련 역량을 늘리고 훈련과 기술을 향상시켜야 한다.
보고서는 “업계 전반에서 성공을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이 긴급히 시행되지 않는다면 EV 채택율에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BEV 사고로 청구된 보험금은 ICEV 관련 청구 금액보다 25.5% 높으며 수리 기간은 14% 길어질 수 있다”며, “손해를 바로잡는 과정과 관련된 이해와 역량이 계속 발전하면서 BEV와 관련된 도로 충돌은 차량에 매우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본 보고서에서 확인한 가장 큰 문제는 고전압(HV) 배터리와 관련된 것”이라며, “시장에 출시된 BEV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이해할만 하지만, 비용이 합리적이거나 이용 가능한 수리 솔루션 및 사고 후 진단이 부족하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Thatcham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는 차량 9,400대가 배터리 손상을 유발한 충돌 사고에 연관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35년에는 이러한 차량이 연간 26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Thatcham의 엔지니어링 연구 책임자 Adrian Watson은 “의미 있는 변화가 없다면 보험 청구 비용이 불균형한 수준으로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예상했다.
Watson은 수리 업계도 기술 향상을 통해 비용이 많이 드는 배터리 조기 폐기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자동차 보험 업계 중 다수는 아직 대규모 BEV 채택에 따른 문제에 적응하지 못했으며, BEV 수리 역량과 훈련, 기술, 비용 및 수명 전반의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인식 부족은 다수의 BEV를 수리할 수 없다고 간주하는 사례가 많다는 의미이며, 높은 배터리 비용에다 영국 생태계가 이들 배터리에서 가치를 거의 회수하지 못해 조기 폐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터리 교체 비용은 1년 사용한 차량의 중고 가격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Watson은 “이러한 비용 증가는 BEV 채택의 심각한 리스크를 나타내고 경제 및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이익을 약화시키는데, 관련 문제의 전체는 아니라도 대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 솔루션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배터리 비용과 진단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배터리 수리 생태계를 마련하는 일에 집중하는 신뢰할만한 업계 전체의 계획을 시급히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BEV가 ICEV보다 화재 위험에 더욱 취약한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데이터로는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 하지만 BEV에 불이 붙었을 때 특수한 위험을 초래한다는 점은 일반적으로 인정된 사실이다. EV 연소는 며칠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화재가 진압된 것 같은 상황에서 다시 불이 붙기도 한다. 소방관들은 수영장 같은 구조에 완전히 잠기게 하는 방법이 EV 화재를 확실히 진압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훈련 받고 있다.
영국 정부 지침은 수리 대상인 손상된 BEV를 약 12제곱미터 면적의 공간에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BEV의 중량 증가도 문제를 가중시킨다. 이를 고려해 수리 전문가들이 구매해야 하는 비싼 장비도 모두 비용에 포함되는 것이다.
영국은 2030년부터 ICEV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금지 대상에 포함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 계획은 보리스 존슨 전임 총리가 유럽연합(EU)의 ICEV 금지 시한보다 5년 앞서기 위해 도입한 것인데 현재 정계에서는 반대 여론이 증가하고 있다. 반대 진영에서는 비용을 정확히 계산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한다. EU가 2035년부터 ICEV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계획에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포함되는데, 최근 탄소중립연료(e-fuel) 사용은 허용했다. 이러한 연료는 비용이 높기 때문에 Ferrari, Aston Martin, McLaren과 같은 차량에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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