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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DAR 기업들의 사업 성패 여부, 2024년 판가름 전망

  • 작성일

    2023-01-26
  • 조회수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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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는 이전부터 계속된 기시감이 흐르고 있었다.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as Vegas Convention Center)에 새로 준공된 웨스트홀(West Hall)은 물론 스타트업들이 최신 기술을 선보이며 관람객들로 붐볐던 유레카파크(Eureka Park)를 둘러볼 때마다 LiDAR 센서 기술을 홍보하는 기업이 있었다.

2017년이나 2018년에는 주목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있으나, 2023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LiDAR 스타트업에 수억 달러가 쏟아졌던 과장된 사이클의 정점은 벌써 저 멀리 지나갔다. 업계는 사업 모델의 전환기를 거쳐 공개 시장(public market)에서 자본을 모색하기 위해 기업인수목적 회사(SPAC)를 통한 합병 흐름에 올라탔다.

어림잡아도 20여개나 되는 LiDAR 센서 기업들은 어떻게 전반적인 옥석 가리기로 이어진 호황과 불황 사이클 이후에도 살아 남아 CES 전시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할 여력을 가지고 있는가?

광파 감지 및 거리 측정 레이더를 의미하는 라이더는 레이저로 거리를 측정하여 정확도가 높은 3D맵을 생성한다. 동 기술은 자율주행차는 물론 발전을 거듭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지원하는 핵심 센서로 간주된다. 자율주행차를 둘러싼 낙관적인 전망과 실현 가능성에 관한 신뢰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LiDAR에 대한 투자 광풍이 불었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2018년에는 실행 가능한 LiDAR 프로그램을 보유한 기업이 65~70개 존재했다. 자율주행차의 배치 시기가 늦어지면서 합병은 불가피해 보였다. 지난 4년 간 10여 개 LiDAR 기업들은 사업을 중단하거나 경쟁사에게 인수되었다.

2019년까지 합병은 이미 진행 중이었다. 그 후 사례가 늘어났을 뿐이다. 2020년 시작된 공개 시장에서 자본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나타내지는 못했다. 개발 비용도 들고 기업 가치평가가 실제 수익이 아닌 추산된 수익을 기초로 진행되어 가치가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Aeye, Aeva, Cepton, Luminar, Innoviz, Ouster, Velodyne 등 SPAC 합병을 통해 상장한 9개 기업 중 1곳 이상이 파산과 합병을 경험했다. Quanergy는 SPAC 합병으로 상장하고 10개월이 지난 시점인 2022년 12월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2021년 Sense Photonics를 인수한 SPAC Ouster는 2022년 11월 전체 주식 거래(all-stock transaction) 방식으로 Velodyne와의 합병에 합의했다.

LiDAR 기업 Luminar는 실행 가능한 LiDAR 프로그램을 보유한 기업 25곳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업계의 다른 추정치와도 일치하는 수치이다.

그렇다면 업계를 떠난 기업들은 현재 어디에 있는가? CES 2023 전시장을 둘러보면 20여 개 기업을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동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Snow Bull Capital의 CEO Taylor Ogan은 올해 많은 LiDAR 기업들이 걸러질 것이며, 나머지 기업들은 2024년 사업 유지와 포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gan은 “자동차 대기업들이 2023년 LiDAR 기술을 추진하는 의지를 보일 것”이라며, 다수의 모델들이 LiDAR를 탑재하여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2024년에는 LiDAR 기업들이 사업 성패의 기로에 설 것이며, CES에서의 화려한 부스로 끝나는 기업과 실제로 기술을 구현하는 기업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Ogan에 따르면 현재 차량에 실제로 센서를 탑재하고 있는 LiDAR 기업의 약 80%가 아시아에 소재하고 있다.

중국 기업 Hesai, RoboSense, Livox는 모두 자동차 제조사와의 설계에 성공해 2022년 양산 모델에 탑재할 센서를 납품했다. Hesai는 LiDAR 센서 생산업체 중 최고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신고 자료에 따르면 동 기업은 2017년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LiDAR 103,000대 이상을 공급했다.

하지만 생산 중 대부분은 2022년에 진행되어 해당 기간에 8만 대 이상의 LiDAR를 생산 및 공급했다. 그 중 62,000만대는 Li Auto, Jidu, Lotus 등 중국 자동차 제조사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지원에 투입되었다. 나머지는 로보택시, 농업, 채굴, 매핑, 스마트 기반시설 등의 용도에 사용되었다. Hesai의 생산 속도는 올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 기업은 올해 중국 상하이에 연 1백만 대의 생산용량을 보유한 세 번째 공장을 개소한다.

또한 로보틱스 및 산업 용도에 사용되는 LiDAR 센서를 생산하여 판매하는 미국 기업은 소수이다. 양산 차량에 센서를 납품하는 미국 LiDAR 기업의 수는 이보다 더 적다.

그 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기업은 Luminar이다. 동 기업은 스타트업에서 공개 상장 회사로 전환했으며, 미국 플로리다와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uminar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 SAIC Motor의 새로운 전기 SUV 《Rising Auto R7》의 ADAS 지원을 위해 Iris LiDAR 센서를 생산 및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한 해당 센서는 Volvo의 새로운 전기 SUV 《EX90》 및 출시 예정인 Polestar 《3 SUV》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2020년 Luminar는 Mobileye의 로보택시 플릿에 LiDAR를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Nissan 및 M-Benz와의 계약도 성사되었다. CEO Austin Russell은 CES 2023에서 내부 추정치에 따르면 동 기업은 2025년 이후 Luminar를 탑재한 차량이 1백만 대 이상이 도로에 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실리콘밸리 기업으로서 중국 쑤저우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Innovusion도 있다. 동 기업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 Nio에 센서를 공급한다.

선도 기업의 지위는 변화할 수 있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LiDAR 기업의 분야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Gartner의 자동차 및 스마트 모빌리티 담당 부사장(VP) 겸 애널리스트 Mike Ramsey는 LiDAR 업계가 밀리미터파 레이더(millimeter wave radar) 업계와 유사한 방향을 나타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자동차 제조사에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공급하는 업체는 Aptiv, Bosch, Continental, ZF 등 약 7~8곳 정도이다.

Ramsey는 “차량용 LiDAR 업계가 차이점을 보일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iDAR는 자동차 외에도 추가적인 활용 분야가 있다며 이를 통해 몇몇 기업이 더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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