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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 NCAP 외, 차량 터치 조작에 관한 대책 발표

  • 작성일

    2024-03-26
  • 조회수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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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조작계통은 커다란 태블릿을 터치하는 일이 늘었다. 이 같은 유행에 규제가 가해질지도 모른다. 유럽의 차량안전기관인 Euro NCAP이, “물리버튼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제언을 발표한 것이다.

◆ 터치식 유행의 이유는 스마트한 느낌과 비용문제

최근의 자동차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크래시 패드에 커다란 터치스크린이 자리잡고 있다. 공조와 오디오, 내비게이션을 모두 해당 스크린으로 조작하는 자동차도 있지만, 제대로 반응하지 않거나,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원하는 기능을 찾을 수 있어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것도 있다.

그런 디바이스가 어째서 자동차에 탑재되는 것일까. 큰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스마트함을 원하는 트렌드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현재, 버튼이나 다이얼과 같은 물리 스위치는 어딘가 모르게 촌스럽게 느껴진다. 자동차 메이커는 가능한 한 물리 스위치를 폐지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를 만들고 싶다는 의도가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비용이다. 물리 스위치를 만들려면 배선이나 스위치류를 마련해야만 하는데다, 조작을 고려해서 배치해야만 한다. 그러나 터치스크린이라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기만 하면 된다(물론 엔지니어 비용은 발생한다). 스마트폰 조작도 익히 알려진 것처럼 메뉴를 계층화해 나가면 한정된 화면 상에서 무한한 기능을 조합할 수 있다.

◆ 물리 스위치의 조작 속도는 터치식의 4분의 1

그러나 이와 같은 터치스크린식의 조작에 이의를 제기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Hyundai는 신형 《Kona》 개발 당시 공조나 오디오 계통의 조작에 가능한 한 물리 버튼을 남겼다고 밝혔다. VW은 《Golf 8》의 마이너체인지 당시 상위 트림에 장비했던 스티어링 스포크 상의 터치식 스위치를 물리 스위치로 되돌렸다.

터치 스크린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실험도 이루어지고 있다. 스웨덴의 자동차 잡지 “VI BILGARE”는 다양한 조작계통을 가진 자동차 11대를 시속 110km로 주행시키고, 그 동안 라디오나 공조를 조작하는 소요시간을 계측했다.

그에 따르면 가장 시간이 걸린 것은 대형 터치 패널을 탑재하는 MG 《Marvel R》이라는 EV였다. 조작에 44.6초가 소요되었으며 그 동안 자동차는 1,372m를 주행했다. 그에 비해 조작시간이 가장 짧았던 것은 터치스크린을 탑재하지 않았던 Volvo의 《V70》이었다. 조작은 10초 이내에 완료했으며, 자동차의 주행거리도 306m였다. 즉 터치스크린식에 비해 물리 스위치를 탑재한 자동차는 조작시간이 4분의 1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 경적이나 해저드 스위치는 물리 스위치로

이렇게 되면 관공서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장 빠르게 움직인 것은 미국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010년에 “운전자가 운전 중에 차도에서 시선을 돌린 시간을 조작 1회 당 2초 이하(누적 12초 이하)가 되도록 디바이스를 설계할 것”이라는 지시를 발표했다. 해당 지침 자체에는 벌칙이 없었으나, 최근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차량의 안전성 평가 등을 담당하는 Euro NCAP이 2026년 1월부터 안전평가에 턴 시그널, 해저드, 경적, 와이퍼 조작, 긴급통보와 같은 다섯 가지 중요한 조작이 물리 스위치인지 여부를 안전성 평가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현재 이와 같이 조작을 터치패널에 집약한 자동차는 소수였으나 조작계통의 통합을 추진하는 Tesla와 일부 중국차 등은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조작에 대해 미약한 진동을 돌려주는 햅틱 기술을 적용하는 등 터치식 조작계통도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음성 UI가 한층 진화되면 손으로 만지는 조작 자체가 압도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자동차는 안전이 생명이다. 작은 스위치 하나지만, 위험을 초래하는 일은 피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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